“여자 따윈 필요 없어” 20대 숫총각 수두룩
[일요신문] 일본 남성들이 ‘초식(草食化)화’ 현상을 넘어 ‘절식화(絶食化)’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이성교제에 소극적인 남성을 두고 초식남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예 섹스에 무관심하고 이성과 교제조차 하지 않는 절식남이 증가하고 있는 것.
지난 2월 9일 방송된 후지TV 프로그램 <토크다네>에서는 2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섹스에 관한 흥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30% 이상이 “섹스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본가족계획협회가 16~4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예로 28세까지의 남성 절반 가까이가 숫총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가족계획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섹스에 관심이 없거나 혐오감을 갖고 있는 남성의 비율은 만16~19세가 가장 높아 34.0%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20~24세 21.1%, 25~29세 21.6% 등으로 젊은층이 중년층인 45∼49세(10.2%)보다 섹스에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초식남, 절식남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토크다네>가 거리의 젊은 남성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친구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대학생)” “시간이 부족하다. 평일은 직장일로, 휴일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기 바쁘다(회사원)” “관계를 쌓는 데까지 드는 노력이 귀찮다. 꼬집어 말하자면 돈이다(회사원)” 등의 의견을 보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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