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1㎞당 154원…서울~동대구 1㎞당 145원보다 높아
서울~광주 1㎞당 154원…서울~동대구 1㎞당 145원보다 높아
광주∼서울 93분은 48편 중 1편 뿐 … 최대 2시간 7분 소요
[일요신문]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고속철도(KTX)의 서울과 전북, 광주 구간 요금과 운행 속도를 놓고 지역정치권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것과 달리 호남선의 운행속도와 구간별 요금이 느리면서 경부선보다 더 비싸져 승객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부선보다 턱없이 비싼 요금
16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용산∼광주송정역 구간 일반실 운임 성인기준 요금은 4만6천800원, 용산∼목포역 구간은 5만2천800원으로 기존 KTX(용산∼광주역) 운임보다 8천200원·8천100원 각각 인상된다.
또 용산∼익산 요금은 기존의 3만600원에서 3만2천원으로 인상된다. 용산∼전주는 지금의 3만2천900원에서 3만4천400원으로 오른다. 지금보다 익산 구간은 1천400원, 전주 구간은 1천500원이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선 KTX 요금이 경부선보다 비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부산은 424㎞로 1㎞당 요금이 138원이지만, 용산∼광주 송정역 구간은 304㎞로 1㎞당 요금이 154원, 211㎞인 용산∼익산은 1㎞당 152원이다.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으로 가는 전라선 운임은 4만7200원, 용산~익산은 3만2000원, 용산~전주는 3만4400원 등으로 결정됐다.
반면 서울∼부산은 424㎞로 1㎞당 요금이 138원이고, 293㎞인 서울∼동대구역 요금은 1㎞당 145원이다. 호남선이 1㎞당 9원 가량 높은데, 호남선이 11㎞ 길다는 점은 감안해도 4천300원의 요금 차이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용산∼광주송정은 고속선로 활용이 91.8%, 서울∼동대구는 76.2%여서 호남선 요금이 비싸졌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시간도 문제
운행시간도 문제다. 애초 정부에서 밝힌 용산∼광주송정 구간 소요시간은 1시간 33분이다. 그러나 실제 소요시간은 1시간 46분으로 서울∼동대구의 1시간 50분과 큰 차이가 없다.
용산∼광주송정간 일일 운행편수 48편(주말기준) 중 1시간 33분이 걸리는 열차는 밤 9시 20분 광주 송정역을 출발해 익산, 광명을 거쳐 밤 10시 53분 용산역에 도착하는 562호 열차 한 편뿐이다.
또 용산∼익산 구간도 정부 발표 소요시간은 1시간 6분, 용산∼전주는 1시간 21분이었다. 그러나 용산∼익산의 상행선과 하행선은 기준에 맞는 1시간 4분이 단 1편에 그쳤고, 72편이 애초 시간을 넘긴 가운데 1시간20분을 초과한 열차도 26편이나 됐다.
1시간 21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 용산∼전주는 23편 모두 애초 정부가 밝힌 시간대를 넘겼고 심지어 최대 1시간46분까지 걸리는 KTX편도 생겼다.
◇지역 정치권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전북 등 3개 시·도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호남선 KTX 요금책정이 부당하다며 공동성명을 냈다.
박혜자 광주시당 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용산∼광주 송정까지는 304㎞로 1㎞당 요금은 154원이고, 293㎞인 서울∼동대구 요금은 4만2500원으로 1㎞당 145원”이라면서 “호남선이 11㎞ 길다는 점을 감안해도 4300원의 요금 차이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레일은 용산∼광주 송정 구간의 고속선로 활용이 91.8%인 반면, 서울∼동대구는 76.2%라고 했지만 호남선 KTX의 실제 운행시간은 1시간46분으로 서울∼동대구의 1시간 50여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코레일은 호남고속선(오송∼광주송정) 건설이 완료됨에 따라 13일부터 예매를 시작했다. KTX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호남·전라선은 68회 운행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