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자 댄서 여자보다 더 매혹…생일·웨딩파티 고용
까칠한 수염이 자란 근육질 몸에 치마를 입고 방울과 술을 짤랑짤랑 흔들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남자 댄서들의 모습을 보면 여자 댄서들과 다른 박력 있는 모습에 놀라게 마련. 밸리 댄서인 세가(26)라는 이름의 남성은 “3년 전부터 남자 댄서들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마치 여자 댄서들은 더 이상 인기가 없는 듯 어딜 가나 남자 댄서들 천지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자 밸리 댄서들은 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혹은 생일파티, 웨딩파티, 브라이덜 샤워 등 각종 개인 행사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사실 ‘젠느(Zenne)’라고 불리는 이런 남자 밸리 댄서들이 근래 들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젠느’들은 과거 오스만 술탄 시절부터 존재했으며, 당시 무슬림 여성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던 까닭에 여자들 대신 무대 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던 것이 기원이었다. 하지만 6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오스만 제국이 몰락한 후 점차 여성 댄서들의 활동이 늘어나자 반대로 남자 댄서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근래 들어 다시 남자 댄서들의 인기가 급증한 것은 터키 정부의 오스만 제국 문화 부흥 운동과 맞물려 있다. 더욱이 터키 사람들 사이에서 오스만 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젠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 터키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댄서인 알렉스(38)는 “몸매가 좋고 춤만 잘 춘다면 남자 댄서들이 여자 댄서들보다 더 매혹적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