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 유니폼·공·배트 등 사용해 조명 없이 경기…일명 ‘우주 야구’ 입소문에 티켓 매진
미국의 한 남부 대학야구 팀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명 ‘우주 야구’ 경기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깜깜한 우주 속에서 선수들이 밝게 빛나는 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건 야광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공, 방망이, 베이스 등도 모두 네온 사인처럼 빛이 나긴 마찬가지다.
이런 특별한 야구를 개발한 ‘트라이-시티 칠리페퍼스’ 팀의 단장인 크리스 마틴은 ‘엠엘비닷컴’에 “이 경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모든 게 잘 보인다”라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선수들은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공을 던지고, 또 힘차게 배트를 휘두른다.
마틴이 처음 ‘우주 야구’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1년여 전이었다. 관중들이 경기장 안으로 던진 야광봉들을 보고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 다만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문제였다. 하지만 다행히 지역 회사의 도움으로 마틴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지역의 조명회사인 ‘J.W. 일렉트릭’이 비가시광선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이후 18개의 500와트 비가시광선 설치물을 구축해주었다. 그후 자외선에 반응하는 유니폼과 장비를 확보했으며, 이렇게 투자된 금액은 총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정도였다.
지난 6월 5일 첫 번째 경기 영상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후 6월 28일 경기와 오는 7월 20일 열리는 경기의 티켓은 전부 매진됐다. 출처 ‘MLB.com'.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