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통한의 눈물이 가득했던 1년이었습니다. 차디찬 바다 속에 잠든 304명은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딸이자 부모·형제였습니다. 다시 봄이 왔지만, 가슴에 자식을 묻은 부모들의 눈물은 마를 날 없으며, 팽목항을 떠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 심정, 광주시민들은 잘 압니다. 35년 전 눈앞에서 잃어버린 가족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우리는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슬픔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압니다. 그러하기에 진심을 다해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조속한 선체 인양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음에 마음이 더해져 슬픔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으며, 못다 핀 꽃들에 대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세월호 앞에 어른들은 결코 떳떳할 수 없습니다. 그 미안함이 이젠 반성과 성찰로 바뀌어야 하며, 기억은 망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밟아보고 싶었던 이 땅 위에 국민적 신뢰와 지혜를 모아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원칙과 질서 속에 더불어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끝내 지켜주지 못했던 아이들의 간절한 외침에 이젠 우리가 답해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5. 4. 14.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
온라인 기사 ( 2022.01.26 14: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