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각각 되찾을 수 있도록 인수금융을 주도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금호산업 인수를 지원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금호리조트 등을 지배하는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인수자문사 역할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원 요청이 오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기보다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인수금융 형태로 박삼구 회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인수금융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28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이 6007억 원을 제시하자, 호반건설을 배제해 금호산업 매각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금호산업 적정 매각가를 다시 산정,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가격과 매각 조건이 정해질 때까지는 한두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시간을 확보한 만큼 조건에 따라 인수금융에 참여할 공동 투자자들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농협은행은 지난 4월 29일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데 27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삼구 회장 측은 금호고속 지분 100%를 갖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 컨소시엄과 4000억 원 수준에서 금호고속을 되사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금호고속의 전신은 지난 1946년 고 박인천 창업주가 광주에서 설립한 광주여객자동차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다. 하지만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케이스톤에 매각됐다.
이에 박삼구 회장 측이 1300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2700억 원은 농협은행 주도로 마련해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농협은행 측은 “지난 2012년에도 금호고속 인수금융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금호고속 실적이 좋은 만큼 인수금융에 참여하면 수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