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평가서에서 등재 권고 평가
▲ 전북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8곳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익산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4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했다고 6일 밝혔다. 미륵사지 터 전경. <익산시 제공>
[일요신문] 전북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8곳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익산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4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했다고 6일 밝혔다.
5월 중순 평가 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ICOMOS는 통상 등재 신청국에 결과를 사전 통보한다.
이로써 한국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6월 2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무난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부소산성·능산리 고분군·정림사지·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미륵사지 등이다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 등재기준 10가지 중 △ⅱ)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 △ⅲ)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등 두 가지를 충족한다.
다시 말해 △한국·중국·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또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을 비롯해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심사·자문을 하는 민간 전문가 기구로서,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에 대한 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기술적 요건의 충족 여부를 가리고, 등재 가능성을 판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최종 평가서를 제출한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권고 평가에 대해 전북도민과 익산시민들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