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중국 관중 물병세례...평일 1만3천여명 관중 운집
성남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요신문] 칸나바로 中광저우 감독 “기술 약한 성남FC, 후반 나쁜 이벤트 없었다면”
김학범 성남FC 감독, “패널티킥 경기일부, 더 강해질 것”
시민구단인 성남FC가 20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추가시간 터진 김두현의 결승 페널티킥으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성남FC는 오는 27일 광저우에서의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시민구단 최초로 ACL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중국 광저우는 막대한 투자로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 최강팀으로 자리잡았으며, 광저우 선수 히카르두 굴라트(24,브라질)의 이적료(약 182억원)가 시민구단 성남의 1년 운영비(약 150억원 추정)보다 많을 정도로 경기 전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으로 불려졌었다.
경기 전 김학범(55) 성남 감독은 “광저우는 못 넘을 산이 아니다”고 말했고, 주장 김두현(33)은 “광저우가 막강한 자금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경기 당일 광저우의 원정팬 5400명이 탄천종합운동장(1만6000여 석) 3분의 1을 점령하는 등 팬규모도 대단했다. 이에 성남 역시 평일 경기에도 불구하고 8천여명이 모이는 등 열띤 응원전으로 응수했다.
성남시 탄천조합운동장을 찾은 중국 광저우팬<사진=서동철기자>
이날 경기에 나선 성남은 전반 23분 조르징요의 선제골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성남은 전반 41분 황보원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긴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28분을 남기고 광저우 수비수 리 쉐펑이 히카르도에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이후 수적우위를 점한 성남은 후반 23분 황의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추가시간에서 김두현이 히카르도가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켜 2-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칸나바로 광저우 감독은 경기결과를 두고 “(패널티킥 상황에 대해)너무 멀어서 보질 못해 정확한 답변을 드릴게 없다”며, “(성남에 대한 평가에서)기본기나 기술이 부족하지만 체력이 좋고 수비가 강하다고 알고 있었다. 후반 종료 28분전부터 (중국 광저우에)나쁜 이벤트가 연이어 나왔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2차전에 대한 질문에 “광저우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오늘 한골 넣은 것은 고무적이다. 다음주에야 누가 8강에 오를지 보면 알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성남FC 감독은 “(16강)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전반전을 마쳤으며, 후반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패널티킥 인정에 대해)패널티킥도 경기의 일부이며, 오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잘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성남FC는 앞으로도 더 강해져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혓다.
김두현 선수는 “비싼 몸값 선수를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2차전에서도 멋진 활약 보여드리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은 중국 광저우 팬들과 성남 팬들로 붐볐지만, 경기 직후 중국 광저우팬들이 경기결과를 두고 물병과 음료병 등을 경기장으로 투척하는 등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후반 중국 광저우 수비수 리 쉐펑이 반칙으로 퇴장당하자 광저우팬들이 심판판정에 항의하며, 물병 등(파란 원)을 경기장으로 던지는 모습을 연출했다.<사진=서동철기자>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