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 지난해 부진 딛고 ‘선두권’ 반전…최하위권 광주 위기탈출 관심

#반전의 팀이 이뤄낸 돌풍
이번 시즌 전반기 리그 선두 싸움은 예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각각 1위와 2위에 오른 FC 서울과 울산 HD는 실망스러운 지난 시즌(2025시즌)을 보낸 바 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부임 2년 차,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 입단 2년 차를 맞아 기대감을 높였으나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임 첫해 팀을 4위에 올려놨던 김 감독을 향한 의구심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3연패 직후 시즌이었으나 연속적으로 감독을 교체하며 흔들렸다. 시즌 막판까지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했다. '내분설'이 불거지며 팀 분위기까지 뒤숭숭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들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털고 선전하고 있다. 서울은 이적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바베츠(크로아티아), 로스(스페인) 등이 K리그에서 첫 시즌부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송민규는 과거 한 팀에서 활약했던 김기동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인다. 국가대표급 골키퍼로 불리는 구성윤도 팀의 수비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반면 울산은 이전과 다르게 큰 규모의 전력 보강이 없었다. 아쉬운 활약으로 임대를 떠났다가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다. 반면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김현석 감독에게 조명이 쏠린다. 선수와 코치시절을 포함, 울산에서만 20년 이상을 보내 '미스터 울산'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당시 특유의 카리스마로도 정평이 나 있었다. 김 감독과 함께 과거 울산의 영광을 일궜던 곽태휘, 이용 등 새로운 코치진도 합류했다. 선수단 변화는 크지 않지만 '울산맨'인 이들은 단숨에 팀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부터 K리그1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향후 참가팀 수 증가를 위해 강등이 되는 팀의 숫자를 줄였다. 이번 시즌에는 최하위팀만이 강등 후보가 된다. 최하위로 떨어진다고 해서 즉각 강등되는 것도 아니다.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다만 연고지가 달라지는 김천 상무는 자동으로 강등이 된다. 김천이 최하위로 떨어진다면 김천만이 강등된다.
이전부터 K리그1은 참가팀 숫자에 비해 '강등 위험군'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최대 3개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했다. 최하위가 다이렉트 강등, 11위와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시스템이었다.
이에 강등 위험성 탓에 팀컬러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8위, 9위로만 떨어져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했다. 이에 각 구단이 자신들만의 축구를 하기보다는 '안전 제일주의'를 택한다는 의미였다.
이와 관련해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중위권 이하에서도 팀 색깔이 드러난다. 승격팀인 부천 FC나 인천 유나이티드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보여준다. 부천은 날카로운 역습, 인천은 체계적인 빌드업 구조가 돋보인다. 제주 SK도 어려움을 겪던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 비록 순위는 낮지만 김천도 내용이 좋다. 강등이 확정된 상황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면 리그가 더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에서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 FC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고 이는 어느 정도 들어맞고 있다. 광주는 15경기에서 1승 4무 10패를 기록,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광주의 어려움이 예상된 배경은 '징계' 탓이었다. 과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행정 실수로 연대 기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겨울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새롭게 선수를 영입하고도 등록이 안 돼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장기간 팀의 성공시대를 이끌어온 이정효 감독이 팀을 떠났다. 이 감독과 함께 다수의 코칭스태프도 이탈했다. 이 같은 악재에 다수의 선수들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외국인 선수는 프리드욘슨(아이슬란드) 단 1명, 다수의 신예급 선수들을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광주는 20세 내외의 어린 선수들이 투지를 보였으나 결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팀을 어렵게 만든 징계에서 풀려난다. 지난겨울 영입이 됐으나 그간 훈련만 함께했던 신입생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꼴찌를 해도 강등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다. 후반기에 팀을 잘 만들어서 플레이오프로 가더라도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