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1일 장세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재산국외도피, 상습도박, 배임수재, 외국환거래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서 나온 파철(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거래자료 없이 팔아 판매대금 88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일가가 운영하는 계열사에 직원을 허위로 등재, 가공거래하는 수법으로 34억 원을 더 빼돌리는 등 국내에서만 122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장세주 회장은 이 중 약 13억 원으로 여행자수표를 나눠 매입해, 해외로 빼돌리고 횡령금을 세탁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외에서의 횡령도 적발됐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과 이면계약을 맺고 거래대금을 부풀려 86억 원을 더 횡령했다.
이로써 장세주 회장의 회삿돈 횡령금은 208억 원에 달한다.
이어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미 라스베가스 등 고급 카지노에서 해외 상습 원정도박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장세주 회장이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액수는 80억 원으로, 국내외에서 빼돌린 회사자금 39억 원도 판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주 회장은 회사에 100억 원대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부실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에 철강 부산물을 싸게 공급해 동국제강에 약 69억 원의 손실을 줬다. 또한 우량계열사인 유니온스틸로 하여금 국제종합기계 부실채권 60억 원을 매수하도록 해 22억 원의 손실을 입히기도 했다.
장세주 회장은 계열사 페럼인프라 주식 98.6%를 보유한 대주주 동국제강에 배당을 포기하도록 하고, 대신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자신과 가족에게만 배당하도록 해 5억여 원의 손실을 기록하게 했다.
이밖에도 지난 2007∼2008년 동국제강 철강대리점 업주에게 거래 혜택을 주는 대가로 5억 6000만 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과 BMW 승용차 등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검찰은 장세주 회장의 횡령 범행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동국제강 거래처 대표 김 아무개 씨와 전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장 김 아무개 씨 등 2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