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신혜씨. | ||
황신혜는 평소 남편 박아무개씨와 금슬 좋은 부부로 알려졌던 모범적인 커플이었다. 따라서 그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은 연예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특히 황신혜는 이혼 사실을 소속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이혼 등에 관한 사실을 이런 방법으로 공식화한 게 흔치 않았기 때문에 연예계 관계자들이 의아함을 나타냈을 정도. 황신혜가 갑자기 이혼을 발표한 이유와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황신혜의 이혼소식이 전해졌을 때 연예가는 이은주의 자살 소식으로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갑작스레 소속사로부터 ‘황신혜 이혼소식 관련 보도자료’가 언론사에 배포됐고 황신혜의 두 번째 이혼소식이 알려졌다. 이 날 황신혜의 소속사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숙 대표는 이은주의 장례식장에 와 있던 상황. 김 대표 역시 장례식장에 있다가 전화로 황신혜의 이혼 결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황신혜의 이혼 소식은 이미 고인이 된 이은주의 자살 소식과 맞물려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황신혜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많이 ‘몰려들지’ 않은 것에 대해 “아무래도 이은주씨 때문에 정신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진단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황신혜와 같은 스타급 연예인이 갑자기 이혼보도자료를 돌린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소속사 관계자는 “오전 10시 황신혜씨한테 이혼이 확정됐다는 연락이 와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만들어 10시반쯤 언론사에 보냈다”며 “아마 김민숙 대표와만 사전에 얘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급작스레 이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소속사 측은 ‘황신혜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니저 홍순효씨는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알려지게 될 일이니 나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혼사실이 ‘밝혀지듯’ 보도되는 것보다 빨리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서둘러 발표했다”면서 “황신혜씨도 원한 일이라 소속사에서도 그에 따랐다”고 말했다. 이혼소식을 발표한 뒤 황신혜는 매니저와도 연락을 끊고 있다고 한다. 매니저 홍순효씨는 “그에 대해 더 이상 아는 게 없다”면서 “휴대폰도 받지 않고 집에도 안 계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연하의 안재욱과 부부로 출연했던 황신혜. | ||
결국 황신혜는 지난 98년 8월1일 두 번째로 결혼한 남편 박씨와 다시 남남이 되었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나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혼 당시 황신혜는 이미 임신 5개월째를 맞았던 상황이었고 결혼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해서 결혼해라”는 농담까지 건네며 딸(7)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왔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렀던 속사정은 무엇일까.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들은 특별한 갈등을 겪은 것은 아니며 최근 성격차이로 고민해 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지난 25일 황신혜의 이혼조정 대리인인 박보영 변호사는 “이미 두 사람이 위자료와 양육권 문제에 대해 합의를 한 뒤 법률적인 절차만 대리로 진행했다”고 설명한 뒤 “이혼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불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편 박씨의 대리인 황경웅 변호사는 기자의 수차례 인터뷰 요청에 직원을 통해 모두 거절의사를 밝혔다.
한편 연예계 일각에서는 남편 박씨의 사업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 박씨의 회사 운영에 대한 취재 결과 이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 당시 금융컨설턴트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박씨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주택건설업과 부동산 매매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만큼 회사 규모에 비해 매출이 높은 편이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서초동의 아파트 신축 분양공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 황신혜가 자신이 디자인한 속옷 브랜드 사업과 주얼리 사업까지 진출하며 대외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을 두고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 소속사 측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황신혜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이미 오래 전부터 서로 떨어져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인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헤어질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 기자가 지난 23일과 24일 남편 박씨의 회사를 찾았으나 만날 수는 없었다. 회사 직원들에 따르면 박씨는 일주일 전쯤 중국으로 출장을 나갔다고 한다. 한 직원은 “사장님이 언제쯤 돌아오실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금 마음이 불편하셔서 당분간은 정상 출근을 하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황신혜는 평소 남편의 회사를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직원들 모두 단 한 번도 황신혜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것.
언젠가 황신혜는 한 인터뷰에서 “결혼 초기만큼 설레고 가슴 뛰진 않지만 그런 감정을 늘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두 번째 결혼생활도 파경에 이르는 아픔을 맞았지만, 그의 말처럼 노력하는 자세로 배우로서 전성기를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