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니 패스” 안전 괜찮아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소방인력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공약으로 임기 중 소방인력 4000명을 확충하겠다고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취임 후 이 같은 공약이 재정여건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점을 사실상 자인하며 2022년까지 소방인력 4000명 단계별 확충 및 재정상황에 따라 소방여건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또한 올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임용 시기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예산에 신규 채용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상반기 추경예산 편성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도의회는 올해 본예산 편성 당시 행정자치부 기준인건비 미산정으로 소방공무원 채용인력 규모를 결정짓지 못해 채용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올해 채용 예산을 추경으로 반영해야 하지만 경기도가 올해 상반기 추경예산 편성이 어렵다고 밝혀 소방공무원 채용 예산편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임용 시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산편성이 미뤄지면 임용 시기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개인 장비 없는 소방관도 양산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현장 대응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윤재우(새정치민주연합, 의왕2) 의원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노후 소방장비 교체와 안전체험관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경기도가 소방여건 강화를 얘기하지만 정작 노후 소방장비 조차 심각한 상황이다”며 “소방인력의 안전이 도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