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제2인생 불지필 수도
▲ 단아한 이미지로 ‘제2의 고현정’이라고 불렸던 황수정이 조만간 컴백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경기도의 한 복지시설에 모습을 드러냈던 황수정의 모습. | ||
지난 2001년 11월 마약사건에 연루됐던 황수정이 연예계를 떠난 지도 3년6개월이 흘렀다. 이미 황수정은 여러 차례 컴백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하기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속사측에서 좀 더 구체적인 컴백 계획을 언급해 주목을 끈다. 소속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중 각각 한 편씩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중인 상황.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황수정이) 아무래도 <허준>으로 인연이 깊은 MBC를 택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전해왔다. 또한 방송가에서는 올 가을 개편에 맞춰 MBC의 새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다는 좀 더 구체적인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매니저 이창섭 실장 또한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나 만약 드라마가 된다면 올 가을쯤 방송되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얘기를 덧붙였다. 과연 황수정을 스타로 키워준 <허준>이 동남아에서의 한류열풍을 이어가면서 그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황수정이 좀 더 용기를 내 도전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황수정이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현재 홍콩에서 드라마 <허준>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허준>은 바로 얼마 전 MBC <대장금>을 방영해 히트시킨 홍콩 방송사 TVB를 통해 지난 5월2일부터 매일 밤 전파를 타고 있다. 방영을 시작한 첫 주에 벌써 시청률이 25%를 넘었을 정도.
▲ <허준>에서 예진으로 분한 황수정. | ||
황수정은 이미 홍콩 현지의 방송과 언론매체들로부터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CF출연 섭외까지 들어온 상황이라고.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 ‘공식 복귀’를 하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결정하기 힘든 문제다. 이미 전광렬은 홍콩 매체들과 한 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황수정은 인터뷰 요청을 모두 미뤄둔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현지 매체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상황. 소속사는 현재 인터뷰 의뢰가 들어온 매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황수정이 가장 최근 언론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6월 경기도 하남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황수정은 지체장애인 30여 명이 모여 사는 ‘실로암 연못의 집’에 일주일에 한두 차례 찾아가 빨래도 거들고 음식도 먹여주곤 했다. 이후 황수정은 어떻게 지내왔을까. 기자가 지난 11일 이곳을 방문했을 때 여러 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와 함께 빨래를 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기자에게 “요즘 황수정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한승주 목사는 “지난해 언론에 봉사활동 모습을 공개한 뒤로는 몇 차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을 그만둔 황수정은 요즘 주로 집에 머물고 있다. 컴백과 관련된 논의 때문에 간혹 소속사나 매니저를 찾는 것 외에는 외출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버지 황종우씨에 따르면 남동생이 유학중인 미국에 한 차례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아버지 황씨는 “수정이가 간절하게 다시 연기활동을 하고싶어 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너그럽게 바라보지 않는 이들의 시선 또한 잘 알고 있다며 아직 마음의 상처가 전부 가시지는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어 황씨는 “수정이가 새로운 각오로 보답하겠다는 심정이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