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넘 힘들어 몰래 울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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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한 휴대폰 CF 속에서 자유자재로 바뀌는 춤과 노래를 선보여 ‘랄랄라걸’로 주목을 받은 김아중. 그의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은 <해신>의 호위무사 ‘하진’역을 통해서였다. 그리고는 이어 <해피투게더>의 MC자리까지 꿰차 유재석 탁재훈과 함께 고정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예스타가 되었지만 김아중은 이미 데뷔 7년차 배우다. 뒤늦은 인기몰이가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아중과 한 번의 만남,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지난 3일 저녁 KBS 방송국 로비에서 <해피투게더> 녹화를 기다리고 있던 김아중을 만났다.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예뻐 기자가 감탄사를 내뱉자 “사실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못 들어요”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곁에 있던 매니저는 “그렇죠? 실물이 더 예쁘죠?”라며 맞장구를 친다.
솔직히 말하면 KBS <해신>에서 김아중은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았다. 잘 차려입고 나온 수애, 채정안에 비해 그는 평범하고 수수한 옷차림과 진하지 않는 화장으로 화면에 서야했다. 여배우로서 예쁘기를 포기하는 일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일 것이다.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구요. 화면 속의 내 모습을 보고 가끔 맘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해신>을 하면서 기뻤던 적이 훨씬 많아요. 제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죠. 무엇보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났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극중 호위무사들 중 유일한 여자였던 김아중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칼싸움, 무술장면 등은 물론 벌판을 뛰거나 말을 타는 신까지 남자배우들과 똑같이 연습했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 너무 힘이 들 때면 촬영장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들 너무 고생이 많았어요. 그런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피곤한 상황에서 누구 하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렇게 힘드신데 촬영장에서 언제나 분위기 띄워주시는 최수종 선배님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남들 안보는 데 가서 쭈그리고 앉아 울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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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해신>에서 호위무사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김아중(왼쪽), 해피투게더의 MC로 활약하는 김아중. | ||
김아중이 <해신>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그가 출연한 CF도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옆구리를 누를 때마다 춤과 노래를 바꾸는 휴대폰 CF 속 ‘랄랄라걸’이 바로 김아중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 그 CF를 찍으면서 겪은 남모르는 고생담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 미사리에 세트를 짓고 찍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처음에는 옆구리를 살짝만 찔러도 알겠는데 나중엔 감각이 무뎌지고 날도 춥다 보니까 점점 더 세게 찔리게 된 거죠. 이틀 동안 수백 번도 더 찔린 것 같아요. 글쎄 집에 가서 보니까 멍이 들었더라구요.(웃음) 방송에는 가장 얌전한 춤으로만 골라 나간 거예요. 즉석에서 춤을 춘 것이라 무려 이틀 동안이나 찍었어요. 한 백 가지 넘는 춤을 추었을 거예요.”
김아중은 평소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디 가서 감히 명함 내밀 정도는 아니지만 좋아하고 즐기는 수준이라고. 춤만이 아니다. 노래 실력도 웬만큼은 된다고 한다. 한때는 음반준비도 하고 2년 정도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고.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기본조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어깨동무>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김아중은 얼마 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촬영을 끝냈다. 하지만 그간 무대 저편에서 흘린 눈물도 많았다. 지난 98년 잡지모델로 데뷔한 뒤 한동안 일 없이 지내야 했던 무명시절이 이제야 새롭게 다가온다는 얘기에 가슴이 찡해 왔다.
“조급함도 참 많았고 정말 일이 고달팠어요. 그런데 기회가 통 오지 않더라구요. 한때는 이게 내 길이 아닌가 싶어 그만 접어야겠단 생각도 했었어요. MBC <러브서바이벌 두근두근> 제의가 왔었을 때는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출연한 거예요. 하지만 그땐 비, 현빈씨의 파트너가 돼 주목을 받았던 거라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었어요. 지금도 전 제가 아직 스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회가 생긴 것이 기쁠 뿐이고, 지금처럼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