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당국 바짝 긴장... “드문 케이스”
특히 전북도 방역당국은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까이 돼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전주 첫 감염자의 특이사례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주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인 A 씨가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호소해와 10일 새벽 메르스 검사 결과,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3)는 1,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되기까지 경로는?
A씨는 지난달 29일 배우자의 병 치료차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뒤 전주에 내려왔다. 그리고 A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한과 발열 증상이 보이자 31일 전주예수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A 씨는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국내 6번째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 대상자임을 통보받자 자신이 보건소에 직접 신고하고 자가 격리됐다.
A씨는 이후 전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메르스와 관련해 음성 판정이 나와 지난 2일 격리 해제됐으며, A씨와 접촉 후 자가격리됐던 92명도 당시 함께 격리에서 벗어났다.
A씨는 지난 3일에도 약 처방을 위해 또 한차례 예수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지난 9일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날 오후 2시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접촉 후 13일만에 증상...보건당국 바짝 긴장 “드문 케이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보통 2주로, 보통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는 접촉 후 6∼7일로 알려져 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까이 돼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특이사례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철웅 전북도 방역상황실장은 “현재로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만약 A씨가 삼성병원에서 감염됐다면 현지에서 접촉 후 13일 만에 증상이 나온 다소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첫 접촉 후 잠복 기간이 이렇게 긴 사례는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2∼3차례 있었다”면서 “A씨의 특이 체질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검사에는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일단 A씨를 접촉하거나 치료한 예수병원 의료진 등 100여명을 병원 및 자가 격리하고,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던 대상자 92명도 이날 다시 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현재 순창과 김제지역 격리자의 증상도 A씨처럼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증상변화를 더욱 철저히 체크키로 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