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와 ‘상부상조’
“기본적으로 매니지먼트사는 소속 연예인들을 통해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는 가수나 배우나 마찬가지다. 요즘엔 앨범 1만장을 처음 찍어내면 그걸로 끝이라 보면 된다. 음반시장에 불황이 계속되고 매출이 없다보니 앨범을 내지 않는 동안의 공백기에도 부수적 수입을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씨는 가수들의 다양한 부업활동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가수들을 데리고 있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특히 그룹가수들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본업이 무엇인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여기엔 톱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런티가 적고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가수 배우’들을 활용하려는 드라마 제작사들의 입장도 교묘히 맞물려 있다. 하지만 전문 연기지도를 받지 않은 일부 가수들의 경우 촬영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씨는 “예전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 가수 출신 배우 A가 엉뚱한 카메라를 쳐다보는 바람에 NG가 나는 일도 있었다. 한번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스태프들이 한밤중에 안약을 구하러 다니느라 뛰어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가수들의 개별활동에 대한 수익분배는 어떻게 할까. 이는 소속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수로 활동하는 음반수익금 등의 수익과는 별도로 계약한다고 한다. 과거 한 남성그룹이 방송출연료의 분배를 두고 소속사와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듯이, 정해진 ‘룰’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신인의 경우 소속사에서 대부분 갖고, 인지도 있는 가수들의 경우 가수 본인에게 할당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