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뻐지긴 했는데 어디를 고친 거야?
▲ 김태희(왼쪽), 김민선 | ||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던 ‘쁘띠성형’은 이미 연예가에서도 1년여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쁘띠’란 프랑스어로 ‘작은’, ‘귀여운’이란 뜻으로 ‘칼을 대지 않고 하는’ 간단한 수술법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즉 쁘띠성형은 칼 대신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삽입해 얼굴 모양을 다듬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무엇보다도 수술시간이 15~20분 정도로 짧고, 회복시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술 후 바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이 이 수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예인들은 공백기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곤 하는데, 요즘엔 ‘필러성형’이 유행해 활동중인 연예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필러성형은 쁘띠성형의 일종으로 ‘필러’ 즉 주입제를 집어넣어 코를 세우거나 입술 등을 도톰하게 만드는 성형법. ‘필러’의 종류에 따라 1~2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거나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마 눈가코 볼 턱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고 비용 부담도 적어 특히 각광받고 있다는 것.
가수 H와 여배우 L은 얼마 전 이 수술법으로 이마를 도톰하게 만들었다. L의 경우 납작한 이마가 콤플렉스였는데, 최근 출연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이 수술을 받았다. 그 덕분에 L은 영화 속에서 ‘올백 스타일’로 앞머리를 시원하게 넘기고 이마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당시 L의 성형상담을 맡았던 관계자는 “납작한 이마를 일명 ‘짱구’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배우들 중 상당수가 쁘띠성형으로 이마성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남자개그맨 K 역시 얼마 전 쁘띠성형수술을 받아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 그는 유난히 긴 얼굴형에 비해 볼살이 없어 더 각지게 보였던 게 흠. 성형으로 볼을 도톰하게 만들어 광대뼈가 돌출돼 보이던 단점도 커버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베이비페이스’가 뜬 지 오래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몸은 좀 더 어른답고, 얼굴은 최대한 아이다워야 하는 게 최근 유행. 즉 가슴 빵빵하고 볼륨 있는 섹시한 몸매에 어린아이같이 순수해 보이는 마스크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안’(童顔)을 만들어주는 수술법도 유행을 타고 있다.
‘양악전돌증’, 즉 앞니의 치아와 잇몸이 유난히 튀어나온 이들의 경우 미적인 문제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고민을 갖고 있다. 입주변이 돌출돼 있어 입 주위의 ‘팔자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 이때엔 양악 수술로 턱을 축소시키면 상대적으로 코가 높아 보이는 장점도 얻게 된다고 한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김태희나 김민선의 경우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이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한 느낌을 줬는데 이는 약간 돌출된 입모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희의 경우엔 치아교정으로 이 단점을 보완한 케이스. 그런데 많은 경우는 치아 주변의 뼈를 그대로 둔 채 치아만 교정할 경우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여배우 K는 ‘양악수술’을 받고 입모양을 바로잡아 효과를 본 경우다. K는 나이(24세)에 비해 어려 보이는 덕분에 고등학생 배역을 맡아도 무리 없어 보이는 마스크를 지니게 됐다.
그런가 하면 신인가수 I의 경우엔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보컬과 안무지도를 통해 가수로서의 실력을 갈고닦으며 ‘몸 만들기’에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것. 한 관계자는 “I의 경우 양악수술 외에도 쌍꺼풀 코 턱가슴 등 웬만한 곳은 전부 손을 댔다”며 “소속사에서 신인들을 키울 때 미리 성형수술로 완벽한 외모를 만든 뒤 데뷔시키는 일이 다반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쁘띠성형과는 달리 ‘큰수술’에 속한다. 뼈를 깎고 바로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몇 주까지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경우에만 이 수술로 자신감을 회복할 것을 권유한다. ‘양악수술’을 미용수술로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