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김선아는 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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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혜 | ||
윤은혜는 한동안 SBS <일요일이 좋다>의 ‘당연하지’ 코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코너에서 윤은혜는 김종국과 묘한 사랑싸움을 연출하며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윤은혜는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솔직, 발랄,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침해 보이기만 했던 이미지를 과감히 깼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바로 ‘소녀장사 윤은혜’였다.
그런데 이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오랜만에 만난 윤은혜는 몰라보게 살이 빠진 것 같다. 그동안 영화촬영 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다.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윤은혜는 개봉을 앞둔 터라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들뜬 모습이었다.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느 것 하나 남자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여고생 한민주. 심지어 노는 것조차 1등인 카리스마 넘치는 여고생이다. 윤은혜의 발랄한 이미지와 어울릴 법도 한데 실제의 자신은 극중 한민주와는 전혀 다르다고 힘주어 말한다.
“민주랑 저랑 너무 달라서 솔직히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저와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공부를 할 수 있겠단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냥 차라리 밝고 왈가닥이기만 한 역할이면 편할 텐데 극중 민주는 남자같이 털털하고 말도 별로 없는 캐릭터예요. 머리도 부스스하고 화장도 안하고 꾸미지 않는 모습으로 나와요. 그러다가 안재모씨를 만나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좀 더 여자다워지는 배역이죠.(웃음)”
윤은혜는 영화를 위해서 복싱도 배우고 연기 지도도 받았다. 연기 선생으로부터 기본적인 발성이나 호흡을 배우고 온갖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의 감을 익혔다고 한다. 윤은혜는 극중 민주와 같이 남자처럼 웃고 주먹을 쥐는 장면을 연기하며, 그렇게 실제의 자신과는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배우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진지한 표정을 짓던 윤은혜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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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정보화마을 홍보대사’로 위촉된 윤은혜(오른쪽)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태윤 기자 | ||
영화 속 민주는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춤짱’이기도 하다. 물론 춤을 추는 장면도 등장한다. 윤은혜는 “감독님이 마음껏 춰보라고 하셔서 처음엔 그냥 민주처럼 남자답게 ‘권투춤’을 추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섹시한 춤을 요구하셔서 이 장면만큼은 유일하게 섹시한 모습으로 나와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코믹물인 <카리스마 탈출기>로 배우 데뷔식을 치른 윤은혜는 내년 초 방영 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궁>을 통해 브라운관에도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나 캐스팅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탓인지 아직은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과감히 가수의 길을 버리고 배우로 변신한 윤은혜. 연기자로서 신인이나 다름없는 그의 각오는 여느 신인 연기자에 못지않았다. 과연 그가 앞으로 연기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모든 배우들의 장점을 다 갖고 싶지만 그건 욕심일 뿐이겠죠. 전 전도연씨나 김선아씨처럼 편안하면서도 여러 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화장을 안했는데도 섹시하고 털털하고 귀엽기까지 한 그런 이미지요. 그리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황정민씨를 상대로 멜로물도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편안한 분이 좋거든요. 황정민씨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참 푸근해 보여요. 사실 <너는 내 운명> 보고 눈물 펑펑 쏟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