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춘향 신동엽 “알아서 찍으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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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의 집을 공개한 프로그램 촬영 장면. | ||
얼마 전 개그맨 신동엽이 집을 고쳤다. 최신 인테리어와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집을 고치면서 곳곳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 인테리어 잡지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그의 집을 취재했고 잡지를 본 방송프로그램에서 신동엽의 집을 촬영하기 위해 너도나도 섭외를 했다. 그러나 대답은 ‘NO’였다. 제작진은 개편특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시 섭외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 거절. 결국 제작진은 그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윗선’의 도움으로 집 촬영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더 이상 거절을 할 수 없었던 신동엽은 간단한 촬영과 인터뷰를 약속하고 촬영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스타의 집을 방문해서 집안 곳곳의 인테리어는 물론 건강 정보까지 다루는 방송시간 20분 정도의 꽤 분량이 많은 촬영이었다. 콘티를 본 신동엽은 난색을 표명했고 결국 오프닝과 클로징만을 촬영한 뒤 “알아서 찍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한때 남성들의 우상이었던 최수지도 언제나 제작진들의 섭외 리스트에 올라있다. 몇 해 전 그가 오랜 외국생활 끝에 고국에 돌아왔을 때의 일이다. 최수지는 대구가 집이다. 외국생활을 오래 했던 터라 그녀의 집에는 고가의 수입가구들이 많았다. 제작진 입장에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따가운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은 고가의 소품들을 잠시 창고에 넣어둔 채 촬영해야 했다.
탤런트 강부자의 경우 집 촬영을 할 때마다 고민되는 것이 바로 냉장고다. 몇 년 전 명사의 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할 때다. 담당 PD가 갑자기 부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내 촬영 후 스태프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분들이 화들짝 놀라며 카메라를 피해 숨었고,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된 강부자가 토속적인 식단의 음식을 소개했다. 이때 PD가 갑자기 냉장고 속이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주부들이 가장 보여주기 싫은 공간이 냉장고 아닌가). 당황한 강부자는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는 PD의 손을 힘껏 잡았지만 이미 냉장고 문은 열리고 말았다. 결국 연기 인생 3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냉장고 공개 촬영을 한 강부자는 집 촬영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냉장고 속부터 청소한다고 한다.
가수 이승철도 얼마 전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연습실과 한 건물 안에 있는 집은 최신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그의 집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부엌가구와 조리도구였다. 또 한 번에 서너 가지 요리를 척척해내는 그의 솜씨는 가히 요리사 수준이었다. 게다가 혼자 매니저와 스태프들 모두의 음식을 단 30분 만에 차려낸 음식 솜씨는 수준급이었다(결국 방송이 나간 후 그는 요리책을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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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지영 아나운서, 김건모, 최수지. | ||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반쯤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접 요리를 해서 전달하는 코너가 소개된다. 대개 자신의 집에서 촬영이 이루어지지만 집 공개를 꺼려하는 스타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집 촬영을 피한다.
가수 윤도현은 촬영 당시 “집 촬영 절대 불가”를 외쳤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한 담당 PD의 끈질긴 섭외에도 불구하고 가수 윤도현은 평소 절친한 후배 가수 김동욱의 집을 촬영하는 걸로 대신했고(김동욱에게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으로 쳐들어갔다), 아나운서 정지영의 경우는 아예 시댁에서 촬영하는 재치를 발휘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삼순이 언니로 유명해진 이아현의 경우 아는 식당 주방에 직접 들어가 촬영을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