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별자리에 ‘상복’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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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희 | ||
“커피 드실래요?” 지난 19일 SBS 탄현 세트장 대기실에서 만난 윤정희는 한창 대본연습중이었다. 혼자만 커피를 마시기 미안했던지 그는 기자에게도 커피 한 잔을 권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윤정희와의 기분 좋은 첫만남을 시작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첫질문에 그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잘 몰랐는데 요즘엔 좀 느껴요. 야외촬영 할 때 많이들 구경하시고 ‘어, 하늘이시여다’ 그러시더라구요(웃음).”
<하늘이시여>는 요즘 3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처음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주연배우를 신인들로만 캐스팅한 것은 일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신선한 캐스팅’이라는 기대감과 ‘무리한 모험’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뉘어져 그 결과가 매우 궁금했었다. 드라마의 첫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첫 주연이다 보니까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컸어요. 처음에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많이 있어서 상처도 많이 받고요(웃음). 그런데 그냥 편하게 하라고들 하셔서 신경 안 쓰고 그냥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극중 윤정희가 맡은 ‘자경’의 직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침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분장을 맡고 있는 역할이라 윤정희는 사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해 공부도 했다고 한다. 화면에서는 잠깐 잡힐 뿐이지만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분장을 하는 손놀림도 ‘전수’받았다고.
“현장감을 익히기 위해 다섯 시쯤에 방송국에 가서 아침뉴스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따라다니면서 그 시스템이 어떤지 배웠어요. 앵커역으로 나오는 태곤 오빠도 같이 다니면서 앵커의 세계에 대해 공부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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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곤 오빠와는 같이 연기지도도 받고 그래서 편해요. 얼마 전에는 신발굽이 부러져서 태곤 오빠가 절 업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재미있었어요. 날씨가 워낙 추워서 제가 옷 속으로 온통 핫팩을 껴 넣고 있었는데 제가 너무 무거웠던 거죠. 더구나 그때 가방까지 메고 있었거든요. 업고 있는데 자꾸 제가 아래로 떨어져서 여러 번 NG가 났어요. 안 떨어지려고 하다보니까 업은 게 아니라 거의 매달려 있던 셈이죠(웃음).”
극중 윤정희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자경’은 마음의 상처가 큰 인물이다.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자라 사랑의 아픔까지 겪은 뒤 누구에게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달만 사귀어보자’라는 계약연애 제안을 하는 것도 더 이상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자경이란 인물이 참 애매한 인물이에요. 너무 밝아도 안 되고, 또 너무 우울하면 보기 싫잖아요. 그 중간톤을 잡기 위해 처음에는 많이 헤맸던 것 같아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피곤하면서도 그 말에 힘을 얻고 있어요.”
실제의 윤정희는 극중 자경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친구들과 만나면 수다도 심해지고, 결혼은 안하고 아이만 낳고 싶어하는 자경과는 달리 오히려 결혼은 빨리 하고 싶다고.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먼저 고백하는 용기를 가진 것은 윤정희의 실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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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에서 상대역인 신인 이태곤과 함께. | ||
남자 얘기가 나온 김에 자연스레 ‘연말 스케줄’을 물어보았다. 알고 보니 12월21일이 생일이라고. 윤정희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엔 방송하며 생일을 보낼 것 같아요. 외로워요”라며 털털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화면으로만 봐도 늘씬한 윤정희는 2000년 미스코리아 경기 미 출신이기도 하다. 연예인을 꿈꾸지 않았던 그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미스코리아 대회 덕분이라고. “흔한 대답이지만 정말 미용실 원장님의 권유로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이더라구요.”
윤정희는 오는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후보에 올라 있고 또 실제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끝으로 “만약 수상한다면 어떤 소감을 얘기하겠느냐”고 물어보았다.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놓은 윤정희의 답변. “후보자가 많아서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쯤 생각은 해보려구요(웃음).”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