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 칼바람도 모자라 물세례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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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설탕> 임수정 | ||
영화 <야수>를 마무리한 뒤 바로 <청춘만화> 촬영 현장에 합류한 권상우는 20여 년 만의 한파를 온몸으로 겪어낸 대표적인 경우다. <야수>에서 형사 역을 맡아 거친 액션신을 거의 대역 없이 소화해낸 그이지만 멜로영화인 <청춘만화> 촬영 현장이 더 힘들다는 고백이다. “멜로영화를 찍으러 왔는지 액션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이유는 극중 배역이 스턴트맨이기 때문. 권상우는 요즘 영화 속 영화 촬영 장면을 집중적으로 찍고 있다. 최근 촬영 장소는 경기도 수원 월드컵 경기장 앞 도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추격을 하는 영화 속 영화 장면을 찍었는데, 하필 수은주가 뚝 떨어진 날이 걸렸다. 수십여 개의 히터와 온풍기 등 난방기구가 동원됐고, 스태프들은 수백여 개의 핫팩을 공수해왔으나 거의 무용지물. 권상우는 바람 하나 막을 수 없는 도로에서 4일간 촬영을 해야 했다. 그나마 낮 신이라 오후 6시에 촬영이 끝나긴 했지만, 온몸이 꽁꽁 얼어 대사를 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그러나 터프가이에 성실맨답게 힘든 상황에서도 권상우는 스태프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며 촬영을 마무리했고 추위에 지친 스태프들에게 간식을 돌리는 넉넉한 마음씨까지 과시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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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상우 | ||
설상가상 최근 촬영한 장면이 장대비를 맞는 신으로 김정은은 하루 종일 살수차에서 뿜어내는 물을 온몸으로 맞았다. 특히 우중신의 경우, 한번 NG가 나면 머리와 옷을 말리고 다시 또 적시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첫날도 촬영장에서 추위와 함께 보내야 하는 김정은은 “지방촬영을 이렇게 장기간 한 적이 없는데 스태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스태프들이 많이 격려해주셔서 그런지 추위도 무섭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야리야리한 외모의 임수정은 외유내강형답게 과천 경마장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다. 영화 <각설탕>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여자 기수로 나오는 임수정은 수은주가 바닥을 치는 날에도 과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마장 또한 촬영장 섭외가 쉽지 않은 곳이므로 추위 때문에 일정을 바꾸거나 할 수 없는 법.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래 스케줄상으로는 경주 신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경마장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뒤로 밀렸다는 점이다. 대신 요즘엔 말들이 머무르는 마방과 사무실 장면 등을 집중적으로 찍고 있다.
그러나 간이 칸막이 등으로 바람을 차단해 보지만 뻥 뚫린 경마장을 휘감아 도는 바람을 전부 막아낼 수는 없는 터. 무엇보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파트너’의 심기가 불편해져 촬영 시간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극중 임수정의 애마로 나오는(아홉 마리의 말들이 번갈아가며 연기하고 있다) 말들이 예민해져 스태프들을 고생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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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민(왼쪽), 이범수 | ||
평소에도 낚시터는 다른 곳보다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장소인데, 밤에 비를 맞아가며 낚시터를 누빈다는 설정은 ‘엄청난 극기’에 가까웠다. 1.5톤 크기의 살수차 네 대가 뿌려대는 비를 맞아가며 액션신을 소화해낸 황정민은 “내 생애 최고로 추운 날들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음란서생>을 촬영 중인 이범수도 밤에 액션신을 찍느라 생고생을 했다. 3박4일 동안 밤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소화해낸 이범수는 부상을 우려하는 스태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역 없이 모든 촬영을 마쳐 프로정신을 과시했다. 이범수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발열방석’을 공수해와 짬짬이 체온을 올리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