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보다 섹시하게 ‘S라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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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의 합숙훈련장에서 만난 참가자들. 미국에서 날아온 크리스티로부터 ‘섹시 강의’를 듣고 있다. | ||
본선에 진출한 열일곱 명의 참가자들은 본 대회에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동안 고된 합숙훈련을 받았다. 지난 9일 경기도 양평의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합숙훈련장을 찾아 그들의 남다른 끼를 엿보았다.
“손, 옆으로. 위로. 손가락을 꼬면서. 이 춤은 가슴을 강조해야 섹시해.”
땀을 흘리며 열정적인 손놀림과 몸동작을 배우려는 열일곱 명의 ‘플레이보이 모델’ 후보자들. 꽉 끼는 청바지와 탱크톱을 입었지만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손보지 않은 이들을 얼핏 보았을 땐 모델대회 참가자들이 맞나 싶었다. 그저 늘씬하고 껑충한 여느 모델들의 모습에만 익숙해있던 터라 개성과 끼로 똘똘 무장한 이들의 노메이크업 얼굴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기우는 잠깐이었다. 본선대회에서 선보일 안무를 연습하는 그들의 몸동작은 가히 예사롭지 않았다. 행사 주관사인 스파이스TV의 이혜원 대리는 “정말 끼가 대단한 사람들이다. 합숙 훈련 과정을 내내 지켜보면서 우리도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플레이보이 모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긍정적인 취지에서 기획되었다고 한다. 흔히 ‘플레이보이’하면 야릇한 상상이 떠오르는 게 사실. 이에 대해 이혜원 대리는 “성인물 시장이 하나의 전문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음지의 문화로만 여기고 있는데 이 같은 인식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런 공개적인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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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 ‘플레이보이걸’에 입상한 이파니(20). 이파니는 키 174cm, 몸무게 49kg, 신체사이즈 34-24-36의 완벽몸매와 섹스어필한 포즈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 ||
이번 대회는 일반인과 모델 경력이 있는 이들을 합해 모두 2백여 명이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 중 1차 서류심사와 2차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열입곱 명의 참가자들 중에는 눈에 띄는 이들도 많았다.
미스코리아 대구 미 출신인 홍서원씨(26)는 당시 미스코리아 본선에 나가 쓴잔을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플레이보이 모델 대회에 출전한 것이 오히려 더 잘 된 일일 수도 있다”며 웃음을 보인다. 홍씨는 “그때는 미스코리아대회가 미인대회 중 최고라고 여겼지만 요즘은 다양한 모델대회들도 많고 사회 전반적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플레이보이 모델이 되는 게 더 눈에 띌 수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홍씨는 한눈에 봐도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늘씬만 몸매의 소유자였다. 한때는 미스코리아의 꿈을 키웠던 그이지만, 현재는 미스코리아보다 자신의 섹시함을 훨씬 더 자신감 있게 드러낼 수 있는 플레이보이 모델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듯했다. 그는 “나 스스로 동양적 미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1위에 당선돼 미국에 가서 휴 해프너를 만나 ‘당신이 나의 모델이다’라고 얘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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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보이 모델 대회에서 란제리 패션 부분에 참가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본선대회 4일 전부터 시작된 합숙훈련은 전야제가 있던 이날 저녁까지 빡빡한 스케줄의 연속이었다. 오전 내내 워킹과 포즈 등의 트레이닝을 받은 모델들은 오후엔 본선에서 선보일 댄스 무대를 준비할 예정.
점심식사 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틈을 타 후보자들의 방을 찾았다. 3~4명씩 한 조를 이뤄 한방을 쓰고 있는 이들은 같은 조의 친구들끼리는 꽤 친해진 모양이었다. 서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칭찬과 지적을 해주기도 했다.
“우리 조가 가장 단합이 잘 된다”며 자랑하던 11~14번 참가자들의 방에 들어가 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사진으로 네티즌들의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전지은씨(20)는 “실물보다 카메라발이 더 잘 받는 편”이라며 웃음을 보인다. 곁에 있던 이민영씨(24)와 정민영씨(20)는 이름이 같아 남다른 정이 생겼다고. “부모님 몰래 지원을 하고, 본선에 합격한 뒤에야 말씀드렸다”는 이민영씨와 달리 정씨는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며 자랑삼아 얘기한다.
한편 열입곱 명의 참가자들 중 눈에 띄게 키가 작은 후보자들이 있었다. 주최 측이 기준으로 제시한 160cm의 키를 겨우 넘어섰을 정도.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끼가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한 참가자는 전날 너무 열심히 춤을 추다가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단다.
이날 교육 일정중엔 미국에서 방한한 ‘플레이메이트’ 크리스티 쉐이크의 강의 시간도 포함돼 있었다. 크리스티 쉐이크는 ‘동양인 모델들은 가슴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은데 플레이보이 모델로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겠느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나도 가슴 사이즈가 A였는데 두 번의 수술을 받아 지금은 ‘더블 D’다. 아무래도 플레이보이 모델로서는 가슴이 풍만한 것이 유리한 편이긴 하다. 미국 현지에도 동양인 모델들이 있는데 모두 가슴이 크다”며 웃음을 짓던 크리스티는 “그러나 플레이보이 모델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이들을 지켜본 기자의 소감으로는 이들의 자신감만큼은 어느 모델 못지않았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