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 도청사 철거에 앞서 고유례(告由禮)...복원사업 시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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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라감영복원사업을 위해 철거될 예정인 구) 전북도청사에서 프레스 투어가 열리고 있다. <전주시 제공>
[일요신문] 조선시대 호남지방을 관할하던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고유례를 시발로 본격 시작된다.
전주시는 올해 안에 옛 전북도청사 건물의 철거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전라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 관풍루, 내삼문, 연신당 등의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완산구 중앙동에 있는 옛 전북도청 본관, 옛 전북도의회 청사, 옛 전북지방경찰청 등의 건물을 차례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우선 건물을 허물기 전에 오는 9일 옛 전북도청사 앞에서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고유례(告由禮)를 지내기로 했다.
‘고유례’는 옛 건물인 전라북도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하는 출발점에서 그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전북도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고유례에서는 살풀이 공연, 조감도 펼침 퍼포먼스, 터다지기 등이 진행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역사, 건축, 문화콘텐츠 전문가들과 함께 옛 전라북도청사 건물 곳곳에 남겨진 도청관련 자료 등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철거되는 도청건물을 상징하는 물건이나 기초석 등을 면밀히 분석해 철거 이전 도청사 흔적을 남기고, 향후 전시회에 나 예술품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시민들이 재창조 이전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민투어도 마련됐다.
13∼15일 매일 하루 3차례씩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조법종 우석대 교수, 홍성덕 전주대 교수 등이 참여해 옛 도청사와 앞으로 재창조·복원되는 전라감영이 지닌 역사적인 가치와 복원사업의 의미 등을 소개한다.
전북도청사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1년 2층 633평 규모로 현재 부지에 신축됐으며, 1937년에는 동편부지에 3층 규모의 전라북도 산업장려관(구 상공회의, 의회동)이 신축됐다.
이후 지난 1951년에는 도청 경찰 무기고 화재 발생으로 인해 전라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과 1921년 건축된 도청사는 전소했으며, 이듬해 현재의 옛 전북도청 본청 건물이 3층 규모로 신축돼 60여년의 세월을 지나왔다.
전주시는 지난해 정통성과 역사성을 계승하고 갈수록 침체하는 옛 도심을 되살리기로 하고 지난해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태현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은 전주정신을 바로세우는 핵심적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도청사 철거이전에 전문가 조사를 통해 흔적을 남겨 눈에서는 사라지지만 가슴속에 남아 잊어지지 않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