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업주 등 상대 폭력행사... 수년 간 2억7000여만 원 갈취
/사진=남양주경찰서
[일요신문] 경기 구리·남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 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 수년 간 금품을 갈취해 온 폭력조직 ‘구리식구파’ 조직원 7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남양주경찰서는 3일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리식구파’ 두목 김모(42)씨 등 70명을 붙잡아 이중 오모(36)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최모(34)씨 등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구리·남양주지역 보도방 업자와 유흥주점 업주들을 협박, 보호비 명목으로 총 73회에 걸쳐 2억700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리식구파’는 1996년부터 구리·남양주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다 조직원 대부분이 검거돼 세력이 약해졌으나, 2010년 수감생활을 마친 김씨가 출소 후 잔존 세력을 중심으로 신규조직원을 다시 모아 조직을 재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 A모(33)씨 등 4명은 2013년 3월 구리시 모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를 불러 술을 마신 뒤 술값을 요구하는 업주를 맥주병으로 때려 중상을 입혔다.
조직원 B모(32)씨는 같은 해 7월 평소 안면이 있는 동네 주민이 ‘조직폭력배 대우를 하지 않는다’며 후배 8명을 불러 집단 폭행한 뒤 기절하자 차에 싣고 가다 길거리에 버렸다.
이들은 조직의 위계질서를 잡기 위해 공동 숙소생활을 하는가 하면, 유원지 등에서 문신을 노출해 단체사진을 찍는 등 위력을 과시해 왔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