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아픈 역사에 놀라고 웅장한 규모에 한번 더 놀라고~
▲광주시 ‘팸투어’에 참가한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관계자로부터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저항지였다는 등의 전당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듣고 숙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일요신문]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대한민국 남도의 멋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대회 기간 중 광주시가 운영하는 ‘팸투어’에는 신청자들이 몰려들고, 이들은 가는 곳 마다 “뷰티풀! 원더풀!”을 연발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 폴란드 선수 10명이 U대회 선수촌에서 출발하는 팸투어 버스에 승차했다. 오늘 이들이 둘러볼 코스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사직타워.
먼저 문화전당에 도착한 이들은 관계자로부터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저항지였다는 등의 전당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듣고 숙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어 전당 곳곳을 둘러보며 거대한 규모의 문화시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육상에 출전한 파우리나(25·여)씨는 “한국 현대 건축물 양식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내부 곳곳에서 전통적인 멋도 느낄 수 있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전당 측으로부터 ‘행복’ ‘희망’ ‘꿈’ 등이 새겨진 부채를 선물받은 이들은 “나중에 콘텐츠가 채워지고 정식 개관하면 다시 한 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충장로 일대를 둘러본 뒤 사직타워에 올라 광주의 전경을 감상했다.
이날 양림동 코스를 둘러본 또 다른 선수들은 한국의 골목길과 전통가옥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라첼 코스터양과 넥 옥팔라양은 “양림동에서 한국의 옛날 길과 집들을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옛날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광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망대에서 광주시내를 둘러보면서 뉴질랜드와는 달리 아파트가 많은 점이 흥미로웠다”면서 “광주시내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소쇄원, 환벽당, 가사문학관 코스 참가자들은 다도체험과 탁본, 사랑가 감상, 아리랑 배우기 등 남도의 전통문화 체험에 매료됐고 전주 한옥마을 코스도 인기가 높았다.
지난 2일 시작한 팸투어에는 6일 현재 미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총 25개국에서 610명이 참가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U대회 참가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는 광주와 인근 전남·북을 둘러보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으로, 광주 6개 코스, 전남북 6개 코스 등 매일 12개 코스로 운영되며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시 관계자는 “팸투어의 인기가 의외로 높아 세계 청년들의 남도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광주가 더 이상 낯선 땅으로 남아있지 않고 세계인의 가슴속에 깊게 각인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많은 곳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