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글로벌화 일환으로 국제대회 시행에 이어 싱가포르 오픈 경주 원정 출전
[일요신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현대판 백락(伯樂, 상마를 잘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 김영관 조교사(54세, 19조, 사진)가 한국경마의 명예를 걸고 첫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경마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오는 26일 싱가포르 터프클럽 (Singapore Turf Club, STC)에서 열리는 제6회 KRA 트로피 경주에 국산마 3마리가 출전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주는 1200m(폴리트랙, 반시계방향)으로 상금은 약 2억 1천만 원(250,000 싱가포르 달러)에 달하며 3세 이상만 출전 가능하다.
이번 원정 경주에는 김영관 조교사의 ‘감동의 바다(6세, 미국, 암, R131, 마주 박광순)’와 ‘노바디캐치미(5세, 미국, 거, R130 마주 조태만)’가 각각 임성실 기수,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춰 출전하고 서울경마에서는 ‘천구(3세, 미국, 수, R112, 마주 조금제)’가 유승완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도전한다.
출전마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수출검역 일정을 마치고 관리사와 함께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경주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15분에 한국마사회 경마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해당 경주에는 마권은 발매되지 않는다.
이번 국제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경마를 호령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낼지 여부다.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해와 올해 부산광역시장배를 우승한 ‘감동의바다’와 ‘노바디캐치미’ 등 특급 경주마를 앞세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는 경주마의 관상(觀相)을 보고 잠재력을 판단해 상금만 무려 382억 원을 벌어들인 한국경마 최고의 스타 조교사다.
유독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는 능력 탓에 한국경마 100년 역사의 내로라하는 서울경마공원 조교사들을 따돌리고 7년 연속 통합 다승왕(2007년~2014년)을 차지했다.
특히 김 조교사는 한국경마에서 내로라하는 경마대회를 무려 26회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무대에서도 ‘현대판 백락(伯樂)’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주마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수준의 경마시행국인데다 이번 경주가 한국 경마대회에 비해 대회 상금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현지의 상금체계에선 상당한 수준의 상금인 관계로 현재 3-4세의 상승세 말들이 출전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국제화 및 ‘Part II 국가’로의 승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초청 및 원정경기 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벌여왔다.
2013년 일본과의 초청 및 원정경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및 일본 초청 경주 진행으로 초청범위를 확대 했다. 올해는 뚝섬배를 통해 최초의 오픈 경주를 진행했다.
이번 싱가포르 오픈 경주 역시 국제대회 출전을 통한 한국 경마 역량 및 경험 확대를 위해 마련된다.
우수마의 출전 장려를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출전장려금 및 입상순위에 따른 인센티브, 출전마 수송 등을 적극 지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에서는 렛츠런파크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경주마와 기수, 조교사를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펼친다.
한국 경주마와 기수에 대한 응원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는 형태로 응모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20인에게 영화 예매권 패키지 및 커피음료를 제공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