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서울 양천구는 은정초등학교 지하철 공부방이 오는 21일 온 마을이 함께하는 새로운 화합의 장인 ‘마을결합형 은정돌봄센터’로 재탄생다고 20일 밝혔다.
마을결합형 은정돌봄센터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온 마을이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천구는 기존의 돌봄교실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공부방 아이들과 교사들이 거리로 나가는 극단의 상황을 해결하고자 돌봄교실과 공부방의 중간 형태인 마을결합형 돌봄센터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돌봄센터를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제시했다. 구는 은정센터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민관거버넌스적 형태의 새로운 교육돌봄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운영을 시작하는 은정센터는 이번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게 된다.
우선 장소는 기존대로 은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방과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편안하고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고 여기에 은정초등학교의 배려가 더해져 나온 결과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은 다양성이다. 지역 아동센터나 공부방의 장점은 지역의 다양한 교육역량이 결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양천구는 마을결합형 돌봄센터의 양천마을협력단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지난 3개월여간 양천마을방과후 강사양성과정에 참여해 해당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협력단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여기에 기존의 마을 교육 역량이 더해져 은정센터에서는 수학, 독서논술, 경제, 영어뮤지컬 등 교과교육은 물론 전래놀이, 댄스 테라피 등 다양한 놀이문화 프로그램, 마을을 주제로 한 역사 수업, 서울 메트로 견학 및 시승 체험 등 양질의 교육프로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은정센터가 지역사회와 함께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확보기 위해 학교장, 서울시의회 의원, 학부모대표 및 서울 메트로 후원회와 양천구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운영협의회도 구성됐다. 이 외에도 구는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을 통해 은정센터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으로 은정센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이제 교육을 가르친다는 의미만으로 생각해서 학교에만 맡겼던 시대는 지나갔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와 지역, 민간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 마을 모두가 나서야 한다”며 “온 마을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만큼 마을결합형 은정돌봄센터의 운영에도 기분 좋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센터 개소가 좋은 사례가 되어 아이들이 바르고 행복한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1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