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월여간 정밀수사로 교통사고 덮어 씌우려던 50대 男 구속
여주경찰서 전경
[일요신문] 경기 여주 경찰서(서장 엄명용)가 3개월간의 끈질긴 수사로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렸던 사망자의 억울한 누명을 밝혀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여주경찰서는 교통사고를 낸 뒤 동승자가 사망하자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한 A모(54. 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지난 6월 11일 구속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15분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대신면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과속턱을 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를 낸 뒤 동승자 B모(62.남)씨가 숨지자 자신이 피해자 행세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 당시 현장사진 (사진제공=여주경찰서)
사고당시 A씨는 숨진 B씨가 음주상태였고 단독사고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숨진 B씨를 가해자로 판단, 교통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고조사 과정에 숨진 B씨와 A씨의 부상 부위에 의문이 생긴 경찰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정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A씨가 사고 책임을 덮어 씌우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거짓 진술한 점을 확인, 사고 책임을 부인하는 A씨를 끈질기게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가해자 A씨는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본인 과실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사건의 실체를 밝혀 숨진 피해자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