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인사 50여명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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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외이사들 중에는 법조인과 대학교수, 기업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전현직 정·관계 인사도 50여 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전직 국회의원과 장관, 정부기관과 공기업 등에서 고위직을 지냈거나 현직에 있는 다수의 인사들이 상장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한 시민단체 출신의 유명 인사들로 사외이사로서 기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현황도 파악됐다. 그 인원은 모두 10여명에 달했다.
2005년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에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 그들이 보여주는 기업내 ‘정·관계 지도’를 <일요신문>이 단독 공개한다.
현직 정·관계 인사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현황과 관련,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각 기업체에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현직 정·관계 인사들의 면면이었다. 예금보험공사나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구의 고위 간부들이 기업체의 사외이사로 다수 참여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 특히 이들의 경우 소속 기관이 대주주로 있거나 매각 또는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해 온 사기업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맡고자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리스크관리 2부장을 맡고 있는 최병갑 부장은 현대오토넷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또 청산지원부장을 맡고 있는 배성환 부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관리해 온 기업들이고 이들은 모두 이 기업들의 매각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실무자들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중에는 청와대 경제비서관 출신의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도 포함되어 있다.
제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정태 예금보험공사 부장은 대형 금융회사의 민영화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해 온 부실금융기관 정리 전문가. 서울대 법대와 미국 와튼스쿨을 졸업한 그는 지난 1999년 제일은행을 뉴브릿지 캐피탈에 매각할 당시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다. 2001년 제일은행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던 김 부장은 오는 2007년 7월까지 사외이사를 맡게 되며 감사위원도 겸직하고 있다. 또 산은캐피탈 이호준 부장은 진도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산은캐피탈의 모기업인 산업은행은 진도의 주거래은행이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벌써 6번째 임기 1년의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문석남 이사장은 올해 3월 임기 3년의 금호타이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팔성 한국증권업협회 자율규제위원은 한국신용정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미래와사람 회장을 지낸 안군준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은 현재는 같은 회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영수 전무이사는 올해 초 신세계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맡고 있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도 올해 하나은행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증권감독원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 안문택 경기대 대우교수는 한미약품공업과 동성화학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 법무부 상법개정위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 국방부 조달본부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강희철 변호사는 현대미포조선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신현웅 새천년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올해 3월 웅진코웨이 사외이사로 선임, 3년 임기를 수행중이다. 신 위원장은 초대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신성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IT산업 관련 기업인 다우기술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직 정·관계 인사
전직 정·관계 인사들의 사외이사등을 통한 기업활동은 훨씬 활발했다. 상장사 사외이사 명단속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정도.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직자들의 퇴임 이후 활동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기업의 사외이사 등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공직시절 업무와의 관련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업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있는 전문 관료들의 사외이사 진출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는 않다.
경제기획원 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3월 SK(주)의 사외이사에 임명됐다. 조 교수의 임기는 2007년 3월까지다.
YS정부에서 정통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바 있는 이석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현재 코오롱유화, 두산중공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2004년 7월까지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곤씨는 지난 3월 수산중공업의 사외이사가 됐다. 3년 임기로 취임한 언론인 출신의 김씨는 청와대 비서관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도 역임한 바 있다.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과학기술부 차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의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코리안리재보험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의 은진수 변호사도 지난 2월 신호제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안강민 전 대검중수부장은 2003년 3월 현대하이스코의 사외이사가 됐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미 3월 경남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재정경제부·노동부 장관 등을 지낸 진념 서정법무법인 고문은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LG전자의 사외이사를 맡아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으며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송광호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3월 남광토건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2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산업자원부 외국인투자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는 제프리 존스 변호사는 현재 포스코와 두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참여정부 첫 해 건교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은 동부화재해상보험과 KTB네트워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국세청 관료 출신의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황 고문은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비상임 심판관도 지낸 바 있다.
보험감독원 부원장과 예금보험공사 감사를 지낸 김종성씨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임기 3년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사외이사를 2회에 걸쳐 맡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이순철씨는 지난해 3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곧바로 3년 임기의 하나은행의 감사위원에 위촉되어 활동중이다. 올 3월 한국수출입은행 이사를 지낸 강말이씨는 현대건설의 임기 1년짜리 사외이사가 됐다.
금융감독원 인력개발실 교수를 지낸 김광진씨는 지난 5월 삼성화재해상보험의 감사로 자리를 옮겼고 산업자원부 국장 출신의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종근당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올 3월 선임된 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08년 3월까지.
지난 2000년 제41대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 부인과 딸의 이중국적 문제와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 등이 문제가 되어 취임 24일 만에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 송자 한국싸이버대학교 총장은 올해 2월 일신방직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년(2007년 2월23일)이다.
2004년 2월까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과 의약산업단장을 맡았던 정두채 남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3월 영진약품공업 사외이사에 선임됐고 감사원 사무총장과 국정원 제2차장을 지낸 바 있는 이수일 호남대 총장은 지난해부터 고려시멘트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정·관·시민단체·언론계 인사들 상장기업 사외이사 현황
| 이름 | 회사명 | 전/현직 | 선임일자 | 임기 | 선임횟수 |
정·관계 인사 | |||||
| 김정태 | 제일은행 | (현)예금보험공사 자산회수부장 | 2004년 7월 | 3년 | 2 |
| 송광호 | 남광토건 | (현)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 2005년 3월 | 2년 | 1 |
| 김종성 | 현대해상 | (전)예금보험공사 감사 | 2002년 5월 | 3년 | 2 |
| 김재철 | 하나은행 | (현)한국무역협회 회장 | 2005년 3월 | 1년 | 6 |
| 차은영 | 하나은행 | (현)국민경제자문위원 | 2005년 3월 | 1년 | 1 |
| 송자 | 일신방직 | (전)교육부장관 | 2005년 2월 | 2년 | 2 |
| 조건호 | 코리안리재보험 | (전)국무총리 비서실장 | 2003년 6월 | 3년 | 1 |
| 조순 | SK | (전)부총리, 서울시장 | 2004년 3월 | 3년 | 1 |
| 이수일 | 고려시멘트 | (전)국정원 2차장 | 2004년 3월 | 3년 | 1 |
| 이규 | 한국외환은행 | (전)한국수출입은행 전무이사 | 2005년 3월 | 1년 | 1 |
| 최종찬 | 동부화재 | (전)건설교통부 장관 | 2004년 6월 | 3년 | 2 |
| 황재성 | 삼성전자 | (전)국세심판원 심판관 | 2003년 2월 | 3년 | 2 |
| 은진수 | 신호제지 | (전)한나라당 대변인 | 2005년 2월 | 3년 | 1 |
| 이호준 | 진도 | (현)산은캐피탈 부장 | 2005년 3월 | 1년 | 1 |
| 안문택 | 한미약품 | (현)법무부 상법개정위원 | 2005년 3월 | 3년 | 3 |
| 안강민 | 현대하이스코 | (전)대검 중수부장 | 2003년 3월 | 3년 | 2 |
| 강희철 | 현대미포조선 | (현)국방부 조달본부 법률고문 | 2005년 3월 | 3년 | 2 |
| 김대곤 | 수산중공업 | (전)국무총리 비서실장 | 2005년 3월 | 3년 | 1 |
| 신현웅 | 웅진코웨이 | (현)새천년준비위 상임위원장 | 2005년 3월 | 3년 | 1 |
| 방기열 | 대한도시가스 | (현)에너지경제연구원장 | 2004년 3월 | 3년 | 2 |
| 손상호 | LG카드 | (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 2004년 3월 | 3년 | 1 |
| 최병갑 | 현대오토넷 | (현)예금보험공사 부장 | 2004년 12월 | 3년 | 1 |
| 배성환 | 우리금융지주 | (현)예금보험공사 부장 | 2005년 3월 | 1년 | 2 |
| 문석남 | 금호타이어 | (현)경제사회이사회 이사장 | 2005년 3월 | 3년 | 1 |
| 임좌순 | 경남기업 | (전)중앙선관위 사무총장 | 2005년 3월 | 2년 | 1 |
| 이석채 | 코오롱유화 | (전)정통부장관, 경제수석 | 2004년 2월 | 3년 | 1 |
〃 | 두산중공업 | 〃 | 2004년 3월 | 3년 | 1 |
| 진념 | 한국가스공사 | (전)재정경제부·노동부장관 | 2003년 3월 | 3년 | 1 |
〃 | LG전자 | 〃 | 2004년 3월 | 3년 | 1 |
시민단체 인사 | |||||
| 하승수 | 현대증권 | (현)참여연대 실행위원장 | 2004년 5월 | 3년 | 1 |
| 구연관 | 코리안리재보험 | (현)경실련 연구위원 | 2003년 6월 | 3년 | 2 |
| 박원순 | 포스코 | (현)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 2004년 3월 | 3년 | 1 |
| 박원순 | 풀무원 | (현)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 2003년 2월 | 3년 | 1 |
| 차선각 | KT&G | (현)안산YMCA 이사장 | 2005년 3월 | 2년 | 2 |
| 이학영 | 한국가스공사 | (현)한국YMCA연맹 사무총장 | 2004년 6월 | 3년 | 1 |
| 최열 | 기아자동차 | (현)환경재단 상임이사 | 2003년 3월 | 3년 | 3 |
언론사 출신 | |||||
| 현소환 | 신라교역 | (전)연합통신 사장 | 2005년 3월 | 2년 | 1 |
| 김재실 | 성신양회 | (현)중앙일보 시사미디어 고문 | 2004년 2월 | 2년 | 1 |
| 홍선근 | 코리안리재보험 | (현)머니투데이 이사 | 2003년 6월 | 3년 | 1 |
| 박창래 | 한국전력공사 | (현)파이낸셜뉴스 논설고문 | 2002년 3월 | 3년 | 1 |
| 박성득 | KT | (현)전자신문사 사장 | 2004년 3월 | 3년 | 2 |
| 성한표 | SBS | (전)한겨레신문 부사장 | 2005년 2월 | 2년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