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모셔라” 두팔 걷었다
안 지사는 민선6기 들어 현재까지 신흥중신련그룹(XinXing), 중국핵전집단공사(CGNPC), 북해그룹 등 중국 3개 기업과 9억 2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민타이그룹을 방문해 상호 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한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두 번째).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주철이형관 제조업체인 신흥중신련그룹과 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중국 투자 유치의 교두보를 쌓았다. 현재 신흥중신련그룹은 KSP-신흥DIP와 합작회사인 KXD를 설립하고 보령에 주철이형관 생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수도청으로부터 수출 승인 획득을 받아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길을 열었다.
올해 8월 13일에는 중국핵전집단공사(CGNPC)와 9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충남도정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투자로 2010년 12월 이후 4년 7개월여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의 모기업인 CGNPC는 오는 2020년까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6만 5508㎡의 부지에 기존 경유발전소를 대체할 LNG복합발전소를 건립하게 된다. 충남도는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향후 5년간 매출 3조 5000억 원, 건설기간 중 고용효과 연인원 약 20만 명, 운영기간 중 상시고용 50명, 생산유발 5조 원, 부가가치 유발 5조 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후 불과 하루 만에 안 지사는 북해그룹과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중국 기업의 투자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북해그룹은 오는 2019년까지 당진 송산2산업단지 내 4만㎡의 부지에 화장품 플라스틱 원료생산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북해그룹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향후 5년 동안 매출 5000억 원, 직접 고용 80명, 생산유발 5000억 원, 수출 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3000억 원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충남도의 분석이다.
안 지사는 최근 중국 선전 민타이그룹 본사에서 이신민(李新民) 총경리 등 그룹 고위 관계자와 황허텐(黃合田) 심천해상세기전자상무유한공사 CEO를 만나 상호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민타이그룹 CEO인 주징후이(朱景輝)와는 별도의 자리에서 만남을 가졌다.
민타이그룹은 베이징 등에서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5성급 호텔과 오피스텔, 해안 복합단지, 한중자유무역국제전자상거래센터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타이그룹에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며 충남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5400억 원을 들여 조성을 추진 중인 한중자유무역국제전자상거래센터에 대해 깊숙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자유무역국제전자상거래센터는 상품 전시·판매, 국제 전자비즈니스연구개발 등을 한 곳에서 진행하는 ‘O2O 프로젝트’이다.
안 지사의 ‘중국 세일즈 외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유커의 발길을 충남으로 끌어오기 위한 관광세일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 지사는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중국청년여행사와 중국여행사, 국제여행사, 마이투어여행사 등 4개 여행업체 고위 간부들과 만나 요우커 확대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안 지사는 설명회에서 “1박 2일이든 2박 3일이든, 해양관광이나 건강, 휴양테마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요구한다면 수요에 맞춰 충남도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도지사가 여행 상품을 함께 디자인하겠다”며 세일즈콜을 펼쳤다.
‘중국 세일즈 외교’에 소맷자락을 걷어붙인 안 지사가 민선6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