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항만공사가 최근 3년간 4개 설계변경으로 증액한 공사비만 3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30일 전국 4개 항만공사(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2014년까지 최근 3년간 항만공사들이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한 공사는 29건에, 증액 공사비만도 343억3300만원에 달했다.
게다가 이는 총 공사비 5억원 이상 건에 대해서만 조사한 것이어서 규모가 작은 공사까지 포함할 경우 항만공사들의 항만시설공사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더욱 규모가 클 것이라고 박 의원실은 밝혔다.
항만공사들의 설계변경으로 증액된 공사는 29건, 공사비 증액은 343억3천300만원에 달한다.
공사비 증액 주요 사유로는 현장상황과 상이한 설계 때문인 데 가장 많은 공사비 증액을 기록한 부산항만공사의 신항 주간선도로 욕망산구간 노반 조성공사의 경우 발파패턴 변경 등에 따라 2차 설계변경 시 116억원5400만원이 증액됐다.
공기도 당초 3년5개월로 올해 초 완공 예정이던 것이 내년 말로 2년 가까이 연장됐다.
항만공사별로는 부산항만공사가 전체 29건의 절반을 넘는 19건의 설계변경을 통해 263억6천300만원의 공사비를 증액했고, 울산이 4건에 54억800만원, 여수 광양이 2건에 20억4천300만원, 인천이 4건에 5억1천900만원을 각각 증액했다.
이밖에도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아암물류2단지 부지조성사업 등 2건에 대해 7억원, 여수광양도 광양항 컨테이너크레인 설치 등 2건에 대해 20억 이상의 공사비 증액을 심의중에 있어 향후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계속될 것이라고 박 의원실은 덧붙였다.
박민수 의원은 “항만공사들이 실시하는 항만시설공사에서 현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설계를 변경하느라 공사비가 증액되는 것은 물론 공기도 연장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설계단계부터 현장을 반영한 현실적인 설계는 물론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성 있는 설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