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 정읍시에 대규모 전동차와 의료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정읍시는 7일 전동차·의료산업 전문기업인 ㈜다원시스와 투자유치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철도와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생기 정읍시장,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철도 클러스터
정읍시와 다원시스가 추진 중인 ‘철도 클러스터’는 시내 노령역 인근 19만8천여㎡에 2020년까지 2단계로 나뉘어 조성된다.
다원시스는 이곳에 전동차 제작 공장 건설 및 부품 협력업체를 이전시켜 전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원시스는 1단계로 올해부터 2018년까지 6만6천㎡의 부지에 3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60량의 전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제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단계로 2020년까지 추가로 13만2천㎡의 부지를 더 조성해 철도 연관 업종과 협력기업 등 30~40개사의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철도 클러스터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6조원대에 달할 국내 전동차 수요시장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0여명의 직접 고용 등 1천2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시 관계자는 “철도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 최대의 전동차 생산단지로 발돋움하게 된다”며 “전동차와 부품 생산, 서비스, 유통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의료 클러스터
75만9천㎡ 규모의 의료 클러스터 조성계획 역시 다원시스의 투자 유치 덕분이다. 이로 인해 군 부대 이전 유휴지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정읍시 시가지가 확장되는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다원시스는 1단계로 시 외곽 군부대의 이전에 따라 이곳 42만9천㎡의 부지에 제약회사와 치유시설 등 의료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협력사도 이전시킬 계획이다.
2단계는 전라북도와 정읍시가 나서 인근에 33만㎡의 부지를 조성해 전문병원과 의료전문연구소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로써 핵융합발전 전원장치, 가속기 전원장치 등의 분야 관련 기업․병원․연구소 등 동반이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정읍시의 인구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전북분원 설립에 이어 의료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정읍시가 의료특구로 발전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 성공
애초 ㈜다원시스는 전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광주시를 공장설립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 정보를 입수한 정읍시는 즉각 대응에 나섰고, ㈜다원시스 실사단은 후보지를 둘러보고 최종 후보지를 광주시와 전북 정읍으로 압축했다.
그 뒤 ㈜다원시스는 두 후보지를 수차례 방문, 공장 건설에 적합한 지역인지를 면밀히 조사하였으나 두 지역의 치열한 유치 열기에 쉽게 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산고 끝에 정읍 유치에는 전북도와 정읍시, 정치권 등의 다각적인 공조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후보지 선정을 위하여 직접 정읍의 6개 역 주변을 답사하고 발로 뛰며 검토해 후보지를 선정하고 ㈜다원시스 본사를 방문해 직접 투자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정읍시 공무원들은 ㈜다원시스 현장실사에도 함께하며 정읍 유치를 위해 김 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열정적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송하진 전북지사는 중요한 일정을 취소해가면서 실사단을 직접 찾아가 ㈜다원시스가 전라북도 정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을 밝히는 등 정읍 투자를 간곡히 부탁했다.
더불어 정읍 출신 장기철 ㈜다원시스 상임고문은 다원시스 투자 정보 제공하는 등 정읍 유치를 위하여 전도 이성수 경제산업국장과 양심묵 정읍부시장 등과 다각적인 업무 협조로 정읍 유치에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이에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지방정부의 지원,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활동과 진실한 대화와 안내, 지역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끝에 정읍을 최종적으로 투자지역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다원시스는?
다원시스는 핵융합전원장치, 플라스마전원장치 등 전기변환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1996년 창립 이래 전력전자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에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전원장치(KSTAR)에 전원장치를 독점 공급해 화제가 됐다. 또 프랑스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전원장치 수주에도 성공했다.
2010년 10월 코스닥 등록 이후 사세가 크게 확장돼 신물질·신소재와 의료·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국내의 유일한 전동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의 독주를 제치고 2천억원 규모의 서울메트로 2호선 200량 전동차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그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다원시스의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았고 국내 전동차 시장과 기술이 발전하게 될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