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녀시대 될 뻔했어요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김단아의 첫 작품은 SBS드라마 <봄날>. 엑스트라 출연으로 현장에 나갔다 감독 눈에 띄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한고은의 직장동료로서 고정 단역을 따냈고, 그 덕분에 <루루공주> <천국보다 낯선> 등 SBS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연기의 희열을 알아갈 때쯤 가수 제의도 들어왔다고. “2~3년 전에 제게 ‘소녀시대’ 멤버 오디션을 보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 당시에는 연기자로 가야겠단 일념뿐이었던 데다 그룹 이름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조금 후회가 돼요. 다들 톱스타가 됐잖아요.”
그런데 갑작스레 불행이 닥쳤다. 3년 전인 2006년 어머니가 암에 걸린 것. “환자가 많은 탓에 입원하지 못하고 매일 통원치료를 해야 했다”는 김단아는 “1년 반 정도를 매일 인천과 서울을 오갔다”고 말한다. 그렇게 직접 운전해서 어머니를 모신 지극한 효성 덕에 어머니는 현재 완쾌했다고. 가족들의 응원 덕일까. 유수의 CF에 출연해왔던 김단아는 베트남 커피 G7의 지면광고모델을 하게 되면서 동남아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제품 자체만 홍보하는 데 주력하던 베트남 본사가 김단아의 광고를 본 후 올 여름 베트남 현지 방송광고를 하자고 제의한 것. 게다가 현지 드라마 출연도 조율 중이라 전망이 더욱 밝다.
올 봄, 여름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던 영화와 드라마가 모두 밀리는 탓에 경기 불황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김단아. 하지만 그는 “그래도 제작이 무산되지는 않은 만큼 갑작스레 4~5편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게 돼 바쁜 날을 보낼 꿈에 부풀어 있다”고 밝게 웃는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