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헌화
▲ 박휘순 | ||
캐릭터 강한 개그맨으로 소문난 김경민. 그가 조폭 결혼식장에 ‘삑삑이 신발’을 신고 나타나 지각 사회를 봤던 일화는 연예가에서 유명한 일화다. 워낙 개성이 강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주위의 눈총을 받으며 사는 그는 장례식장에서의 황당 실수담도 여럿 있다. 하루는 그가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으로부터 헌화를 위해 국화 한 송이를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절을 하기 전 영전 앞에 헌화를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국화를 손에 든 채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알고 보니 그가 조문 방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보다 못한 유족 한 명이 “(꽃을) 꽂아”라고 나지막이 일러줬는데 그 소리를 듣고 행한 김경민의 행동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는 잽싸게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국화를 꽂은 채 영전에 절을 했던 것.
‘육봉달’ 캐릭터로 잘 알려진 개그맨 박휘순 역시 조문 방식을 몰라 망신을 당한 일화가 있다. 하루는 그가 나이 어린 후배들을 데리고 선배 개그맨의 모친상 자리에 함께 했을 당시의 일이다. 20대의 어린 후배들이 조문 예절을 정확히 몰라 걱정하고 있자 박휘순이 당당하게 자신의 행동만 따라하라며 큰소리를 쳤다. 맨 앞에 서서 상주와 몇 마디 인사를 나눈 뒤 헌화를 하려던 박휘순. 하지만 그 역시 조문 예절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헌화를 위해 항아리에 담긴 국화를 제단 위에 올려놔야 했지만, 그는 엽기적으로 제단 위의 국화를 한 송이씩 빼서 항아리에 다시 담고 있었던 것. 상주의 당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 후배들도 아무렇지 않게 이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김경민 | ||
후배 송승헌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신동엽은 본인의 모친상 때 동료 개그맨들이 콩트에나 나올 법한 상황을 연출해 황당했던 기억도 있다. 신동엽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평소 마당발로 널리 알려진 그답게 연예계 동료들과 학교 선후배 수십 명이 그의 곁을 지켰다. 특히 틴틴파이브의 김경식과 표인봉 등은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는데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작은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유인즉 둘이 술에 취한 채 고인이 된 신동엽의 어머님이 살아생전 자신을 더 예뻐했다며 언성을 높인 것. 실제로 신동엽의 집에 자주 놀러가며 고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둘은 말다툼이 심해진 나머지 영전의 어머님을 향해 자신을 더 사랑하지 않으셨냐며 하염없이 외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김경식은 “어머님! 살아생전에 이 춤을 정말 좋아하셨잖아요! 어머님!” 하며 틴틴파이브의 전매특허 로보캅 춤을 선보이는 돌발행동까지 연출했다고.
▲ 송승헌 | ||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