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한국형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화 비밀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세 인물의 캐릭터 변화를 공개했다. 세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꾸고 이들의 삶을 뿌리째 뒤흔든 사건을 전후로 180도 달라진 이들을 집중 재조명한 것.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 만나서는 안 될 세 사람이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 비밀의 감독인 박은경 감독과 이동하 감독은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한 남겨진 자들의 살아도 살지 못하는 시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그들이 모든 것을 용서하지도, 복수하지도 못한 채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살아가는 것을 보고 캐릭터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화는 실제 살인 사건을 경험한 남겨진 자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짙은 비극성을 띤 채 진행된다.
살인자를 검거한 형사 ‘상원’, 10년 후 그의 딸을 데려다 키운 부성애 간직한 아버지로 변화!
살인자의 딸을 키운 형사 ‘상원’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거침 없고 냉철한 이미지다. 그는 죄를 지은 범죄자를 잡고 그들에게 일말의 연민도 갖지 않는 차가운 인물이다. 그러나 살인자의 딸인 ‘정현’을 데려다 키우면서 진한 부성애를 가진 여느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한다. 10년 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코앞에 두고 망설임 없이 총구를 겨누던 냉정한 인물이었던 ‘상원’은 10년 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딸, ‘정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 아버지로, 그리고 강한 책임감을 가진 채 무거운 비밀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로 변한다.
결혼을 앞두고 약혼녀를 잃은 남자 ‘철웅’, 10년 후 모든 비밀을 움켜쥐고 그들 앞에 나타났다!
한편, 살인범에게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철웅’은 10년 전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로맨틱한 인물이었으나 비극적인 사건 이후 그날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죄책감과 분노에 휩싸여 10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 밝고 다정했던 ‘철웅’은 깊은 어둠 속에 자신을 가두고 심장을 짓누르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그리고 10년 후 그날의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상원’과 ‘정현’을 만난 ‘철웅’은 자신의 죄책감을 분노와 복수로 바꾸어 그들을 향한 날카로운 칼날을 내세운다.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의 딸, 형사가 데려다 키운 10년 후, 비밀을 간직한 여고생 ‘정현’으로 성장!
이들의 중심에서 선 살인자의 딸 ‘정현’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남은 그날의 비밀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간다. 10년 전 부모를 잃은 상실감을 채워준 ‘상원’과 10년 후 돌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철웅’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정현’은 자신을 둘러싼 두 사람으로 인해 가슴 깊이 남겨진 흉터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음을 직감한다.
이렇듯 끔찍한 사건을 함께 겪은 세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남겨진 자들로 상실의 아픔과 고통, 죄책감을 공유한 채 인연처럼 또는 악연처럼 엮여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들은 남겨진 자들이 갖고 있는 화해와, 용서, 속죄 등의 숙제를 함께 풀어내며 삶의 심판대에 선다. 영화는 과연 이들이 각자의 비밀을 어떻게 풀어내고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