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헤바’·‘헤이퀸’ 주목!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장풍파랑(3세·11전4/2/4·임총재·김영관:86)=KNN배에서 수월하게 선행을 나서고 비교적 차분하게 힘 안배를 했는데도 1600미터를 버티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당시 강력한 인기마인 뉴욕블루의 낙마가 없었다면 순위는 더 밀려났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선행마라 힘 안배를 잘 한다면 버틸 가능성도 있지만 대상경주에서 그런 행운을 기대하는 건 무리. 장거리는 검증도 필요한 혈통이라 자력으론 어려운 마필로 판단된다.
#헤바(5세·34전8/5/2·김봉겸·권승주:125)=왜소한 체격에도 한결같이 열심히 뛰어주는 강단마다. KNN배에선 뉴욕블루의 불운으로 1위를 했지만 그 정도의 능력은 항상 발휘해준다. 장거리까지 잘 뛰어주는 마필이고 질주습성이 자유로워 우승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뛰는 모습으로는 부중은 56kg 정도가 적절해 보이는데 이번에도 4~5세마는 56kg라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실버울프(3세·6전4/1/0·윤우환·송문길:99)=데뷔전 한 차례만 제외하고 복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늘어난 거리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고 혈통상으로도 장거리까지 뛰어줄 가능성이 높아 장래가 기대되는 말이다. 아직 한계가 드러나지 않은 한참 성장기의 말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비교적 수월하게 선행을 나서 입상을 이어왔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장풍파랑과의 선행경합이 예상되는데 초반에 어떻게 상대를 제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름다운동행(3세·9전4/1/1·한명로·구자흥:100)=YTN배에서 우승을 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KRA컵 Classic(GⅡ)에선 7위로 밀려났다. 경주 능력 자체는 변화가 없었지만 상대가 그만큼 강했다는 평가다. 3세마라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겠지만 최근 5개 경주를 분석해보면 스피드지수가 일정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 능력은 어느 정도 드러난 마필로 판단된다.
지난 9월 20일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 4경주에서 헤바와 헤이퀸이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헤이퀸(3세·12전3/6/1·이관형·구자흥:100)=KNN배 부경원정에서 2위를 한 말이다. 체구가 그리 크지 않지만 근성으로 뛰는 강단마로 앞서의 헤바와 비슷하다. 부경 경주로에 잘 적응했다는 점과 장거리라 할 수 있는 1900미터까지는 우승한 경험이 있어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보인다.
#행복천사(4세·17전5/4/0·곽영숙·이상영:82)=예민한 성격이 다소나마 차분해지면서 전력도 소폭 상승했지만 메니피의 딸로 단거리에 적합한 마필인 데다 이번 경주 상대들과는 전력차이가 너무 커 입상은 어려워 보인다. 출전에 의미를 둔 마필로 판단된다.
#겨울왕국(3세·12전2/4/0·유상호·안우성:82)=부계 혈통만 보면 장거리까지도 뛰어줄 수 있는 마필이지만 상대가 너무 벅차 보인다. 순발력이 좋은 마필로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는 말이다.
#빛의정상(4세·15전5/4/2·이일구·서인석:120)=폭발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춘 마필이다. 일단 경주가 시작되면 지지 않으려는 근성으로 말이 알아서 대시를 하기 때문에 힘 안배가 무엇보다 관건이다. 대부분이 단거리 마필로 알고 있지만 혈통은 장거리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모마인 페르시몬 허니와 외조부마인 콜로니얼 어페어가 최장거리 혈통이기도 하고 특히 외조부는 2400미터 우승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KRA컵 Classic(GⅡ)에서 2000미터를 뛰어봤고 적응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보인다.
#장산라이언(3세·13전4/1/3·김병진·최용구:100)=전력상으로는 이번에 뛰는 상대들에 크게 뒤질 바 없지만 강자들과의 대결 때마다 2%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거리도 2000미터로 늘어나 베팅권에선 제외하고 싶은 마필이다. 현재까지의 전적은 약대강 강대약 스타일로 분석된다.
#라이징파크(5세·31전3/4/4·신윤경·권승주:84)=객관적인 전력은 다소 처지지만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마필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적절한 힘 안배를 한다면 의외의 한발로 막판에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마필이다.
#미즈마고(4세·20전2/7/7·이성기·울즐리:117)=20전이란 전적이 말해주듯 4세마 치고는 많은 경주경험을 갖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많은 활약을 했었지만 지난 7월 경주 이후 휴양을 했다가 9월 20일 복귀전을 치른 마필이다. 혈통상으로는 장거리까지 뛰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휴양 전의 전력으로 판단하면 우승후보 중 하나다.
#한라축제(4세·21전3/4/1·김수경·유재길:108)=기복이 심한 마필로 최근엔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앞선 전개를 할 때는 강한 인기마들의 뒤통수를 치곤하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을 꼭 살펴야 하는 이변 가능마. 부계 혈통도 장거리에 강한 편이다.
#황금빛지중해(4세·18전6/2/1·윤지중·유병복:106)=올 1월에 1600미터에서 2위를 한 이후 한 번도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정체기에 있는 말이다. 아직 4세에 불과해 변화의 여지는 있지만 당장은 전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마필로 판단된다. 메니피의 자마들 중에선 대기만성형이 별로 없다는 것도 기대치를 낮게 만든다.
#샤프레이디(4세·13전4/1/4·구영본·김영관:81)=순발력도 뚝심도 고만고만해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외조부가 장거리에서 워낙 잘 뛰었던 마필이고 김영관 조교사가 아무 생각없이 내보냈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일말의 의구심은 있지만 일단은 지워도 되는 말로 분류한다.
#승부신화(5세·32전0/3/4·이기훈·서정하:86)=YTN배에서 우승마와 큰 착차 없이 6위를 해 완연한 회복세로 보여 필자도 그 직후 경주에서 강력한 노림수를 던졌던 마필이지만 그때 반짝했을 뿐 이후의 걸음은 밋밋하고 특징없는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갔고 갈수록 더 부진한 모습이다. 지워도 되는 말!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