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섹시에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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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그룹 LPG 멤버 서영. | ||
한때 침체기에 들었다 올해 초 “분야별 스타로 차별화된 화보 서비스를 하겠다”던 SK텔레콤(SKT)의 의지에 반해 3류 모바일 서비스로 전락해버린 스타화보, 그 안에는 SKT의 과욕과 그에 따른 제작비 절감으로 인한 퀄리티 저하, 매출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다.
어느 사업이 그렇듯 스타화보 역시 목적은 ‘수익창출’이다. ‘그라비아’ ‘리얼포토’ 등과 함께 스타화보를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SKT)은 자회사인 IHQ를 통해 화보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고정 비즈니스 파트너(BP) 네 곳을 선정해 화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불합리한 수익구조가 문제다. SKT가 자회사인 IHQ와 함께 화보 매출의 무려 30%를 취하고 있는 것. 더욱이 네 개의 BP사들과 계약한 콘텐츠 프로바이더(CP)가 실질적으로 화보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삼중으로 매출을 떼간다는 업계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섹시화보 제작업체 관계자 김무열 씨(가명)는 “화보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감이 떨어져 매출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며 “전체 수익의 30%도 아니고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것은 화보의 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토로한다.
실제로 스타화보의 평균 매출은 1억 원 내외. 이 가운데 SKT가 가져가는 30%를 뗀 나머지로 화보를 제작해야 한다. 만약 BP사가 직접 화보를 제작한다면 매출의 70%인 7000만 원을 가져가는 것이니 그나마 나은 스타를 섭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보가 CP사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SKT 30%를 떼고 남은 몫에서 BP사가 30%를 가져가면 CP사의 몫은 490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화보제작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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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그룹 LPG 멤버 연오. | ||
결국 과도한 배분으로 인한 제작비 절감, 그로 인해 스타화보의 모델 가치와 퀄리티까지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셈인데 문제점은 또 있다. 바로 기업발전의 독이라는 ‘독점’이다. SKT는 현재 4대 BP사를 선정, 고정적으로 화보 서비스를 일임하고 있다. 과거 SKT 콘텐츠 사업부 관계자가 화보제작업체로부터 15억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 구속된 이후 로비차단 목적에서 4개 BP사만을 선정했는데 문제는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데에 있다. 간혹 ‘스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아한 모델이 스타화보에 등장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다른 섹시화보 제작업체 관계자는 “SKT 화보 담당자와 4대 BP사는 수익에 있어 밀월관계를 맺고 있다”며 “BP사가 거액을 들여 스타화보를 찍었는데도 매출이 저조해 손해가 발생하면 SKT 담당자가 저렴한 가격에 제작한 화보로 손해를 메워준다”고 귀띔한다.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이렇듯 화보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소비자로서는 굳이 돈을 지불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스타화보 관계자들이 내세운 전략은 양질의 화보가 아닌 천편일률적인 섹시 코드다. 소비자에게 ‘스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섹시’코드를 강조해 화보를 보게 하겠다는 것. 단적인 예로 대부분 스타화보 속 모델들은 비키니 차림이고, 최근 화보를 찍은 서영의 경우 세미 누드에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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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 스타 자넷 리(왼쪽 사진), ‘미수다’의 에바(오른쪽 사진). | ||
한 연예인 매니저는 “화보 제의가 들어왔지만 ‘화보를 찍으면 나도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는 스타의 말에 거절했다”며 “사실 패션지 등에서 섹시한 차림으로 촬영한 적은 많지만 스타화보는 별다른 콘셉트나 스토리가 없이 그저 벗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서 동료 연예인들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도 없고, 스타들이 꺼려하는 스타화보. 상당한 어폐가 있지만 연예계에선 이 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결국 스타화보 추락의 시발점에는 SKT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보 제작자들의 말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화보의 경우 통신사에서 취하는 수수료는 10% 이상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SKT의 욕심은 너무도 지나치다는 것.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