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는다고 다 찢어지나’
▲ 루머 유포 못 참아! 권상우 손태영 부부가 지난달부터 각종 악성 루머에 시달리면서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 ||
모든 루머는 진상을 알고나면 황당하지만 그 전에는 그렇게 볼 만한 나름의 근거가 있기 마련이다. 과연 권상우 손태영 부부가 이런 악성 루머에 휘말린 까닭은 무엇일까. 취재결과 그들의 조금은 색다른 신혼 생활과 관련이 있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권상우 손태영 부부는 김승우 김남주 부부와 닮은꼴이다. 네 명 모두 톱스타라는 부분부터 결혼 전부터 다양한 루머에 시달려왔다는 부분도 흡사하다. 열애설조차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결혼 소식이 공개됐다는 부분, 속도위반으로 2세를 출산했다는 부분도 일치한다. 그리고 결혼 이후 이혼설이 불거진 과정도 유사하다. 게다가 이들 두 부부의 이혼설 가운데 안타깝게도 2세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부분까지 유사하다. 권상우가 “가족 해치는 건 못 참는다”는 강경 입장을 보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차이점도 있다. 김승우 김남주 부부의 경우 단순히 2세 라희 양을 중심으로 한 악성루머가 이혼설의 중심이었다면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경우 별거설까지 뒷받침되면서 그 여파가 더욱 확산된 것. 실제 이들 부부는 채 결혼 1년도 안 된 신혼임에도 종종 떨어져 지내왔다.
이들 부부의 이혼설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6월부터다. 예전부터 톱스타 부부에겐 이혼설이 습관처럼 등장해 근거 없는 루머로 밝혀지곤 했던 터라 이들의 이혼설 역시 별다른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런데 이들이 별거 중이라는 얘기가 더해지고 이를 입증하는 몇 가지 정황이 알려지면서 이혼설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의 신혼집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손태영이 신혼집이 아닌 일산에 기거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별거가 시작된 만큼 곧 이혼 소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물론 잠시 떨어져 지낸다고 무작정 별거로 볼 순 없다. 손태영은 현재 SBS 드라마 <두 아내>에 출연 중이다. 따라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 동안 머물 거처를 SBS 일산 탄현 세트장 인근에 구해놓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산과 삼성동이 출퇴근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리는 아닌 터라 신혼부부인 이들이 일을 위해 집을 따로 구해 떨어져 지낸다는 대목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확인 결과 손태영이 요즘 머물고 있는 곳은 별도의 거처가 아닌 친정집이었다. SBS 일산 탄현 세트장에서 자주 촬영이 있는데 새벽 늦게 촬영이 끝나는 날이 많아 종종 친정집에서 지내곤 한다는 것.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웃 주민들 역시 해당 집을 손태영의 친정집으로 알고 있었고 매니저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일요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손태영의 매니저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집을 산다는 게 말이 되냐?”고 되물으며 “이미 몇 년 전부터 손태영의 친정집이 일산에 있었고 이번에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친정집에 머무는 일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갑작스런 권상우의 미국행도 이혼설을 부추겼다. 별다른 방미 이유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권상우가 몰래 떠나자 손태영과 사이가 안 좋아 심경을 정리하기 위해 갔다는 소문이 퍼진 것. 그런데 미국행을 비밀로 했던 까닭은 다른 데 있었다. 권상우의 미국행은 LA에서 미셸 공드리 감독과 만나 2010년 개봉 예정인 영화 <그린 호넷> 출연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이 캐머런 디아즈로 거론되고 있는 기대작이다. 또한 2011년에 제작될 예정인 3000억 원대 초대작 영화를 놓고 제작사와 현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의 한 측근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100% 캐스팅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주변에 알리지 않았을 뿐인데 이로 인해 어이없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면서 “권상우는 미국에 와서도 손태영과 아들 사진을 주위에 자랑하며 가족얘기를 안 하는 날이 없다”고 얘기한다.
권상우가 드라마 <신데렐라맨>에 출연한 뒤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손태영은 드라마 <두 아내>에 연이어 출연하는 바쁜 스케줄이 이들 신혼부부를 괜한 루머에 휘말리게 만들었다. 톱스타라서 바쁘고 톱스타라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다 보니 악성 루머라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거듭되는 루머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도 권상우 손태영 부부는 기존 톱스타 부부들과 다른 모양새를 보일 전망이다. 이들과 비슷하게 2세 문제로 루머에 시달렸던 김승우 김남주 부부는 끝까지 딸 라희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2세를 매스컴에 공개하는 데 반해 루머에까지 시달리면서도 딸을 공개하지 않아 의아심을 더했는데, 김승우의 매니저는 “할리우드에서도 2세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부모가 유명인이라고 아이까지 같은 이유로 유명세를 겪을 까닭이 없어 실제로 2세를 공개하지 않는 연예인이 더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김승우 김남주 부부는 이혼설 루머를 이겨낼 수 있었다.
반면 권상우 손태영 부부는 오는 9월 아들 ‘룩희’ 군과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루머와는 무관하게 결혼 1주년을 기념해 가족사진을 촬영해 매스컴에 공개할 계획이었던 이들 부부는 이혼설까지 제기되자 가족사진으로 루머를 정면돌파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한 형사고발까지 고려하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수사 의뢰 사실이 알려진 직후 손태영의 매니저는 “수사를 의뢰한 것은 아니고 계속 루머가 확산되자 경찰에 문의했던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미국에 있던 권상우는 더욱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가족까지 해치는 악성 루머 유포자들은 못 참는다”는 입장을 보인 권상우는 형사 고발을 강행할 생각인데 “고발이나 소송을 절대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혼 전부터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극진했던 권상우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결혼설이 보도되자 부인 손태영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직접 결혼 사실을 알리는 파격적인 행동을 했던 권상우가 이번에도 정공법을 통해 루머로부터 가족을 지킬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