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한 아이들 알고보니 아이돌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룸살롱 업계에선 연예인 손님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다. 이미지 좋고 인기 많은 연예인들이 유독 룸살롱에만 오면 폭군으로 변신하곤 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인기가수 K다. 몇 해 전 룸살롱 마담을 폭행해 3000만 원을 합의금으로 냈던 일화로 유명한 그는 요즘에도 술만 취하면 폭언을 일삼고 종종 폭력도 구사한다고 한다. 소탈해 보이는 평소 이미지와 달리 룸살롱에선 독선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가수 H 역시 비슷하다. H의 경우 평소에도 주사가 심해 지인들이 지레 겁먹고 술자리를 피할 정도라는 데 룸살롱에 오면 더욱 과격해진다. 그의 특징은 룸살롱에 비치된 인터폰 전화기를 부수는 행동인데 그나마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다른 집기도 자주 부쉈지만 그럴 때마다 그 비용을 물어주다 보니 가장 값싼 전화기만 골라서 부수는 습관이 든 것이라고.
한 매니저는 연예인의 이런 모습이 외부 시선에 대한 강박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지내야 하는 연예인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실 땐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져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곤 한다는 것.
그럼에도 매너 좋은 톱스타는 룸살롱에서도 환영받는다. 안마시술소에 종종 나타나 자신과 관계를 맺은 윤락여성의 빚을 갚아주기로 유명해 일명 ‘로또’라 불리는 톱스타 J는 룸살롱 업계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얼마 전 그가 지인들과 함께 신사동 소재의 텐프로 룸살롱 S를 찾았다. 그가 오자 업소가 발칵 뒤집혀 다른 룸에 들어가 있던 나가요 걸들까지 J의 룸을 기웃거렸단다.
가장 특이한 성향의 소유자는 방송인 K다. 룸살롱에 갈지라도 주류는 늘 소주를 고집하는 유일한 연예인인데 단골 룸살롱에선 이미 마담이 이를 잘 알고 소주 및 소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준비한다.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2차를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업소 밖으로 나가면 다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몇몇 연예인은 업소 안에서 2차까지 마무리 지으려 한다. 운동선수 S는 올해 초 논현동 소재의 텐프로 룸살롱 J를 찾았는데 자주 가는 업소라 지명 아가씨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술자리 도중 마담에게 빈 룸을 하나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술자리에 동석한 지인들을 놔두고 빈 룸으로 간 S는 그곳에서 지명 아가씨에게 2차를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 2차를 원하면 밖으로 나가자는 아가씨의 주장과 무조건 거기서 해결하자는 S의 주장이 맞선 것. 결국 아가씨가 손으로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는데 그날 이후 그 아가씨가 업소를 그만뒀고 S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스토리의 주인공은 배우 Y다. 한창 인기가 급상승하던 시절 Y는 매니저에게 스트레스로 힘들다며 성욕을 해결하면 좀 괜찮아질 것이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매니저가 묘수를 생각해냈다. 자신이 평소 단골인 선릉역 인근의 한 룸살롱 마담에게 부탁해 술자리를 생략하고 2차만 부탁한 것. 결국 매니저는 인근 호텔에 방을 잡고 Y를 대기시킨 뒤 업소로 가서 아가씨를 데리고 가서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다시 업소로 데려다줬다. 당시 Y가 워낙 인기가 높아 술자리 없는 2차임에도 아가씨들이 서로 가겠다고 해서 별 무리 없이 변칙 2차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연예인들 역시 본격적인 성욕 해결을 위해선 윤락업소를 찾는다. 그렇다고 집창촌을 갈 순 없는 만큼 최고급 안마시술소를 자주 애용한다. 아니 집창촌을 찾는 특이한 경우도 있다. 요즘 최고의 한류스타 대열에 오른 한 남자 연예인은 7~8년 전까지도 청량리 집창촌에 자주 나타나곤 했다고 한다. 딱히 얼굴을 가리는 등의 위장도 없이 친구들과 집창촌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다 마음에 드는 윤락여성을 발견하면 들어가 잠자리를 갖곤 했다는 것.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며 집창촌이 철퇴를 맞을 즈음 그 역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면서 청량리에서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안마시술소에서 연예인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다소 특이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마시술소 윤락 여성들이 가장 기피하는 손님은 단연 콘돔 사용을 거부하는 남성들이다. 연예인 가운데에는 가수 S가 콘돔 사용을 거부하기로 유명한데 늘 만취한 상태에서 찾아와 고집을 피우고 입 냄새까지 심해 윤락 여성들 기피 1호로 손꼽힌다. 가수 K 역시 기피대상. 마음에 드는 윤락여성이 들어올 때까지 몇 번이나 퇴짜를 놓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안마시술소에서 연예인이 윤락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조연급 배우로 활동 중인 C인데 만취 상태로 안마시술소를 찾은 그는 윤락여성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며 격분해 아가씨를 마구 폭행했다. 함께 업소를 찾은 매니저가 겨우 사태를 진정시켰는데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C는 구타당한 여성과 업소 측에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며 위로금 명목으로 100만 원권 수표를 한 장 건네고 업소를 떠났다고 한다. 인기가수 K의 룸살롱 폭행사건 합의금 3000만 원과는 무척 비교되는 금액, 어쩌면 이것이 톱스타와 조연급 배우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또한 탤런트 L은 성관계 도중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독특한 버릇이 있는데 그는 교포 출신도 유학파도 아닌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거주해온 연예인이다. 그러다 보니 뛰어난 영어 실력이 아닌 콩글리시 수준이라고.
가장 눈길을 끈 이야기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안마시술소를 찾는 경우도 있다는 것. 새벽에 종종 나타나는데 비밀 통로가 확보된 역삼동 소재의 한 안마시술소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모자를 눌러쓰고 후드티를 덮어쓰는 등 최대한 위장을 해서 나타난다고. 또한 멤버 가운데 미성년자인 이들도 성년인 멤버들을 따라 안마시술소를 종종 찾곤 한다는 대목은 다소 충격적이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