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로열티 한 푼 안주더라”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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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을 성대모사 하는 연예인들은 특히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전처럼 유명 정치인과 얼굴이 닮았다고 방송 출연을 금지당하는 시대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불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뭐 정확한 속내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대모사의 당사자가 된 요즘 정치인들도 자신을 흉내 내는 개그를 무척이나 즐긴다고들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성대모사로 개그인생에 꽃을 피운 개그맨 김상태. 그는 ‘노통장’ 캐릭터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을 실제로 두 번이나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한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당시 패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노통장’ 김상태였던 것.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상태에게 “나도 모르고 있던 어휘사용의 특징을 잘 잡아낸 것 같다”며 “억양만 좀 더 공부하면 되겠다”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의 인연으로 김상태는 국가공식행사에 초대돼 난생 처음 청와대에 가보기도 했다. 당시의 노 전 대통령을 김상태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는 “‘상태 씨가 인기가 많아야 내가 인기가 많아져요’라며 내 성대모사에 크게 즐거워하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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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성대모사의 달인 김학도에게 본인이 먼저 자신의 목소리 성대모사가 가능한지 묻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는 무척 쉰소리라 성대모사가 힘들 텐데 가능하겠냐고 물었다고. 이후 김학도는 이 대통령 성대모사를 집중 연구하기 시작해 <폭소클럽> 등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김학도는 이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 사회를 맡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었다.
성대모사의 주인공은 다만 정치인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개그맨 박성광은 <개그콘서트(개콘)> 봉숭아학당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의 캐릭터 이름을 바꿔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본래 그의 캐릭터는 변태를 상징하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야한 이야기를 즐겨하는 ‘명문대 교수 마 교수’였다. 그런데 이런 박성광의 캐릭터에 대해 마광수 교수는 “내가 쓴 책을 한 번 읽지도 않고 날 흉내내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마광수 교수의 팬들은 박성광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당시 이 일에 대해 박성광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마광수 교수의 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항의를 받을 땐 당황스럽고 무섭기까지 했다”며 “개그맨 캐릭터는 철저히 웃음에 충실할 뿐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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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를 위해 제작진과 함께 앙드레김의 사무실을 찾은 이혁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앙드레김이 버럭 화를 내며 제작진과 이혁재를 문전박대했다. 자신을 왜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만드냐는 앙드레김의 항의에 제작진과 이혁재는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고. 자신을 흉내 내는 연예인을 바라보는 앙드레김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는 얼굴표정과 목소리가 다들 나와는 너무 다르다며 너무 희화화되는 자신의 모습이 무척 민망스럽다고 얘기한다. 더불어 이제껏 정말 똑같이 흉내 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편 유명인 성대모사에 이어 최근엔 유명인 대상 독설 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연 요즘 독설 개그의 선두주자는 <개콘>의 왕비호 윤형빈이다. 그렇다면 과연 윤형빈은 자신이 독설을 내뿜은 유명인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절친이 된 이들도 여럿이라고 한다.
절친이 된 대표적인 경우는 아이돌 그룹 슈퍼쥬니어의 김희철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역시나 <개콘>을 통해서다.
당시 왕비호는 예고 없이 녹화장을 찾아 방청석에 앉아있는 김희철을 향해 “오늘 스케줄 없나봐? 요즘 한가하지?”라며 공격을 시작했고 이에 김희철은 발끈해 무대로 직접 올라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이후 김희철은 윤형빈의 열성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적으로 먼저 전화를 건 것도 김희철이다. 알고 보니 그는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 시절 팬클럽 회원이었다고. 김희철로 인해 윤형빈은 슈퍼주니어 멤버 모두와 두루 친분을 쌓고 지내고 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