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화이트 러브’ 나눠요
▲ 임영무 기자 namoo@ilyo.co.kr | ||
“본래 지난 9월 발매한 정규 앨범으로 겨울까지 활동할 계획이었는데 우연히 공연장에서 들려드린 ‘화이트 러브’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겨울에 듣기 좋은 곡이란 얘길 많이 들어 겨울 시즌용 솔로 앨범으로 발매하게 됐어요.”
지난 2006년 마로니에걸즈로 시작해 벌써 데뷔 4년차 가수인 마로니에걸 파라는 여러 곡을 유행시키며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방송활동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아 아직 신인 냄새가 짙다. 가수의 길에 집중하고 싶다는 파라는 그동안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 무대에 서면서 관객들과의 만남에 집중해왔다. 같은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인 심신 여행스케치 등과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온 것. 올해 12월에도 벌써 7개의 공연이 잡혀 있다.
“물론 지금도 계속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은 내공을 다지는 과정이에요. 제가 가진 장점들을 잘 다듬어 저만의 음악으로 관객들 앞에 서고 싶거든요.”
성악을 전공한 파라의 목표는 성악 발성에 다양한 대중음악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미 팝과 성악을 접목한 ‘팝페라’가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파라는 팝송은 기본이고 성악에 재즈, 발라드, 록 등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를 접목하려 시도하고 있다. 소속사 대표로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은 그룹 마로니 멤버 출신인 마로(본명 백종우)는 “이미 90% 이상 준비를 끝냈다”면서 “이미 공연 무대에서는 여러 차례 관객들에게 파라가 시도하는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여러차례 들려드려 좋은 반응을 얻어냈고 내년 가을쯤 그 성과가 담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 설명한다.
“성악을 전공할 때부터 발성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중가요 가수로 데뷔한 뒤에도 발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죠. 어쩌면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가 제겐 늘 연구 성과를 확인하는 실험실 같아요. 그러고 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제가 공부하고 발성에 대한 연습까지 할 수 있으니.”
파라는 이미 지난 2008년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에서 ‘록페라’ 장르를 시도한 바 있다. 기존 록에 성악 발성을 가미한 것. 그렇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싸늘했다. 록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카리스마가 강하게 풍겼는데 파라의 귀엽고 발랄한 비주얼과 강인한 카리스마와 충돌을 일으킨 것. 게다가 성악 발성의 강렬한 록이 무섭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록페라를 시도할 때 사실상 성악 발성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성악 등 클래식하는 분들에겐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대중가요로는 아쉬움이 많았죠. 그래서 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조금씩 대중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파라가 한창 준비 중인 성악과 대중가요를 결합한 그만의 창법은 아직 그의 공연장에서만 접할 수 있을 뿐 음반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것은 내년 가을에나 가능하다. 대신 올 겨울은 파라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에 따스한 멜로디가 더해진 ‘화이트 러브’가 팬들에게 다가간다. 이 노래가 듣는 이의 마음을 한결 따스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