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로잡은 1% 명품몸매
▲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고등학생 때 친구 권유로 레이싱 모델 관련 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후 대구 지역에서 열리는 관련 대회에 연이어 출전해 상을 많이 받으며 나름의 유명세도 얻었고요. 졸업할 즈음엔 친구들이 당연히 내가 레이싱 모델을 할 거라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고교 졸업을 즈음해 정식으로 데뷔 제안을 받고 레이싱 모델이 된 거죠.”
SBS 스페셜 다큐 <몸의 유혹>에 출연해 ‘1% 몸매’의 소유자임을 인정받기도 한 류지혜는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레이싱 업계의 차세대 스타다. 그만큼 레이싱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철학도 분명해 보였다.
“레이싱 모델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정말 열악해요. 작은 전시장의 경우 휴게실이 없어 화장실에 종이박스를 펴놓고 앉아서 쉬어요. 용무 보러 온 사람들 눈치 봐가면서. 한번은 의자랑 사은품 두는 작은 창고에서 쉬는데 바퀴벌레가 지나가는 거예요. 제가 바퀴벌레를 가장 싫어하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피곤하니까 잠에 빠져 들더라고요.”
류지혜는 최근에 레이싱 모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까지 생겼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지만 이젠 정말 최고의 레이싱 모델이 되고 싶어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레이싱 모델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며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우리나라 레이싱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러시아 레이싱 모델 정도가 우리 경쟁 상대가 될 정도죠. 이제 우리나라에서 F1 대회도 열리는 등 레이싱 모델들이 할 일이 정말 많아요. 그만큼 우리도 열심히 뛰어야 해요.”
류지혜는 얼마 전에 열린 ‘2010 아시아 모델상 시상식’에서 레이싱 모델 부문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는 그가 현재 엄청난 인기를 얻었음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이 나를 뽑아 주시다니 너무 큰 영광이었어요. 특히 가족들에게도 제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뻐요. 대회를 주최한 한국모델협회에도 감사드려요. 레이싱 모델의 잠재 가치를 알아봐 주셔서 우리를 이런 큰 대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주셨고, 레이싱 모델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주셨거든요.”
물론 류지혜도 차후 연예계에 진출할 계획은 있다. 그런 탓에 연기와 노래, 안무 등을 두루 연습하고 있다. 그렇지만 완벽한 준비가 끝난 뒤에 데뷔를 생각해 볼 계획이다. 준비 안 된 모습이 되레 레이싱 모델에 대한 이미지만 깎아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