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남자 ‘단물’만 쪽 빨고는…
그런데 최근 들어 몇몇 여자 연예인들이 수억 원어치 명품을 챙기는 등 ‘꽃뱀’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는 행각을 벌였다는 얘기가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반 남성들은 여자 연예인을 길거리에서 한 번 스쳐가며 만나기도 힘든 반면 과연 어떤 남성들이 그들의 꽃뱀 행태에 당하는 것일까.
연예계 데뷔의 길이 다원화되면서 최근 연예인의 수가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스타급으로 분류되는 여자 연예인의 수는 전 국민 대비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들 가운데 일부가 꽃뱀으로 돌변할 경우 수억 원이나 뜯길 만큼 부유한 남성 역시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발생 확률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사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의 결혼 대상이 상당히 잘나가는 남성들이다.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집안의 자제이거나 전문직 종사자 내지는 잘나가는 사업가들이 주로 여자 연예인의 평생 배필이 된다. 남부럽지 않은 조건을 갖춘 미혼 남성들과 스타급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 뭔가 연결의 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담동 소재의 한 미용실에서 근무 중인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종종 여자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오후 시간에 숍에 방문해 파티 참석을 위한 메이크업을 받아 가곤 한다”면서 “개인적인 사교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그런 곳에서 만난 남성과의 문제를 두고 종종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교모임이란 상류층 남성들의 친목모임을 의미한다. 학교 동창이나 유학시절 만난 친구들 내지는 집안끼리의 친분 등 다양한 인연으로 엮인 그들만의 친목모임에 자연스럽게 스타급 여배우들이 초대되는 것. 이런 자리에 초대된 여자 연예인이 동료 연예인을 소개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외연이 확대되기도 하고 때론 현직 매니저나 전문 브로커들이 회원들이 원하는 여자 연예인을 섭외해 초대하기도 한다. 이런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커플이 등장하고 결국 결혼까지 이르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과거 인기 여자 연예인과 연인 관계이던 상류층 일반인 남성이 결별하고 몇 년 뒤 또 다른 여자 연예인과 결혼하는 사례까지 등장한다.
당연히 규모도 크다. 일반 연인들이 아기자기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데 반해 여자 연예인들은 주로 수천만 원대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선물 받는 게 기본이다. 여성이 인기 연예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선물을 주는 남성의 경제적 기준에 따른 선물 규모이기도 하다. 문제는 연인 관계로 접어든 뒤 계속적으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는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다. 마치 명품 선물이 탐이 나 부유한 남성과 연애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꽃뱀’아니냐는 의혹을 사곤 하는 것. 물론 그들의 만남이 워낙 제한된 커뮤니티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터라 이런 몇몇 여자 연예인의 행태에 대한 소문 역시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또한 성관계까지 가질 정도로 내밀한 사이였다면 여자 연예인을 꽃뱀으로 봐야 할지, 고급 성매매로 봐야 할지 구분이 쉽지 않은 사안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런 의혹어린 소문의 시발점은 강남 일대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다. 한 명품 매장 직원은 “여자 연예인들이 홀로 오거나 친구 등 지인과 함께 매장에 와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애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방문해 제품을 골라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애인이 자주 바뀌는 여자 연예인이 있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에는 여배우 A가 코스닥업체 대표를 지낸 한 전도유망한 사업가와 교제하며 1억 원가량의 현금과 물품을 선물로 받은 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는 얘기가 한 스포츠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경우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현금을 4000만 원이나 받아 간데다 한참 교제 중에 주변에 다른 남자를 소개받으려 했다는 피해 사업가의 주장으로 볼 때 의도적인 접근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A의 경우 명품 매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의혹을 산 전례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명품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 여배우 B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너 살가량 어려 보이는 남성과 종종 명품 매장에 나타나곤 한다는 것. 매번 나이가 훨씬 어려보이는 남성에게 갖은 애교를 떨며 명품을 선물로 사달라며 조른다는 것.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B가 연하 모델 킬러로 알려져 있다. 여러 명의 20대 초반의 남자 모델들을 꾀어 성관계를 갖곤 한다는 소문이 모델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파다하기 때문. 남성에게 명품을 선물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꽃뱀이라 볼 순 없지만 평소 그의 남성 편력과 관련된 소문이 워낙 좋지 않아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선 매니저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타급으로 분류되는 여자 연예인들이 명품을 너무 갖고 싶어 꽃뱀 짓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여러 여배우들의 매니저로 일한 한 매니저는 “일부 부유층 남성들이 여자 연예인의 환심을 사고자 고가의 명품으로 선물 공세를 펼치다 뜻한 대로 일이 잘 안 풀리면 ‘꽃뱀에게 당했다’는 투로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특히 “너무 명품 선물을 밝히는 일부 여자 연예인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