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의 ‘패리스 힐튼’
“제가 의상을 전공해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경험도 있어서 그런지 의상에 관심이 참 많아요. 그래서 파티에 갈 때마다 늘 튀는 의상을 입곤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패션 감각이 청담동 파티계에서 유명세를 얻어 그런 별명이 붙게 됐어요.”
패리스 힐튼과 비슷한 점은 문슈 역시 직접 파티를 열곤 한다는 것. 애초엔 자신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파티를 만들고 싶어 파티 기획을 했다는데 이 부분 역시 패리스 힐튼과 비슷하다. 그렇게 파티가 좋아 파티를 기획하기 시작한 문슈는 몇 해 전부터 의상 디자이너에서 파티 플래너로 직업을 아예 바꿔 버렸다.
“파티 플래너라고 정장 차림에 무거운 표정으로 관리만 하는 건 아니에요. 어차피 제가 좀 더 파티에서 즐기기 위해 시작한 만큼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과 함께 즐겨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파티에 참석한 분들도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유명세를 얻어 요즘엔 대기업 론칭파티나 연예인 쇼케이스 등도 기획하고 있어요.”
문슈는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케이블 채널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기도 했고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케이블 채널 코미디TV의 <나는 펫> 시즌7에 출연해 상당수의 고정 팬까지 확보했다.
청담동 파티계에서 유명 인사다 보니 유명 연예인들과도 두루 친분이 넓다. 파티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두루 폭넓은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점이라 말하는 문슈는 이 과정에서 여러 연예인과 알고 지내게 됐고 나중에는 몇몇 연예인의 쇼케이스 파티까지 직접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마치 제가 연예인들의 비밀 얘기를 많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절대 그렇진 않아요. 파티란 데가 즐기기 위해 오는 장소잖아요. 가만 보면 연예인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지만 그만큼 상처도 큰 것 같아요. 파티를 통해 그들이 좀 더 밝아지고 기운을 내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마지막으로 문슈는 파티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나 편견이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는 얘길 덧붙였다. 일부의 좋지 않은 사례들로 인해 마치 파티가 흥청망청 놀며 약물이나 남용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그게 너무 가슴 아프다는 문슈는 클럽 등에서의 파티가 이젠 건전한 문화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들려줬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