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사시 후난대극장에서 1500여 관중 운집한 가운데 열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정율성음악축제 음악공연’이 17일 저녁 중국 장사시 후난대극장에서 15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광주시 제공>
[일요신문] 광주의 전통․현대 문화가 중국 장사시의 밤을 밝게 밝혔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정율성음악축제 음악공연’이 이날 저녁 중국 장사시 후난대극장에서 15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정율성 선생의 음악세계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광주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정율성음악축제의 음악공연이 올해는 국내가 아닌 중국 장사시에서 열린 것이다.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으로 중국 3대 음악가이자 중국인 1억명이 뽑은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날 공연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조영표 광주시의회의장, 심철의 시의원, 정재남 주 우한 대한민국 총영사, 노희용 동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구충곤 화순군수,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 및 후헝화 장사시장과 장사시 주요 인사, 시민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은 시립국악관현악단 ‘춤을 위한 갠지갱’으로 문을 열었다.
갠지갱은 꽹과리 소리의 의성어인 ‘갠지갱 개갱’의 소리를 흉내 낸 것으로 호남지방 농민들이 논이나 밭을 갈다가 부르던 ‘들노래’를 편곡한 호남지역 사람들의 삶과 정서가 서려있던 곡이다.
또한 성악가와 2015 정율성동요합창경연대회 대상팀인 순천풍덕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정율성의 음악인 ‘평화의 비둘기’, ‘우리는 행복해요’와 ‘아름다운 나라’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공연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광주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성주풀이, 진도아리랑이 공연돼 중국인들에게 남도의 아름다운 소리를 선사했다.
또한, 사물놀이와 국악 관현악의 음악적 조화를 위해 작곡된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 관현악 ‘신모듬’이 공연됐다.
대미는 아리랑 대합창곡을 전 출연자가 나와 합창함으로써 후난대극장을 가득 메운 1500여 명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서 후헝후 장사시장 주재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 출신인 정율성 선생이 80여 년 전 낯선 중국 땅에 첫발을 내 디디신 후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신 것처럼 선생의 고향인 광주는 중국의 의미있는 오랜 친구인 ‘라오펑오우’(老朋友)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매년 추진하는 ‘정율성 음악축제’가 세계 최고의 음악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할 예정이며 정율성 선생을 문화․관광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열린 장사시는 후난성 중부에 위치한 3000여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진 유서 깊은 도시로서 700만명의 인구와 인근에 20세기 근․현대사의 큰 획을 그었던 모택동 주석 생가가 있으며, 관광, 물류, 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후난성의 성도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