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59만t을 시장에서 격리 조치할 예정인 가운데 전남쌀 1만2천t(조곡)이 해외지원용 국제공공비축미로 매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애프터)’ 발효에 따라 다음달 14일부터 31일까지 올해 총 4만1667t의 쌀을 해외 공여용 쌀로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11년 체결된 애프터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ㆍ중국ㆍ일본 간 쌀 비축물량을 미리 약정, 비축하고 비상시 약정 물량을 판매ㆍ장기차관ㆍ무상 지원하는 국제공공비축 제도다.
이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가 비축해야 하는 물량은 모두 15만t이다.
정부는 예산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매년 4만2천여t을 매입한다.
올해 지역별 매입물량은 전체 4만1천667t 가운데 전남이 1만2천175t(30%)으로 가장 많다.
충남 1만1천400t, 경북 7천224t, 전북 5천800t, 충북 2천78t, 경남 1천260t, 경기 1천50t, 강원 680t 등의 순이다.
지역별 매입물량은 쌀 생산량에 따라 배정했다. 사단법인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추천을 통해 매입한다.
매입 효율성을 고려해 우리나라 전체 쌀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적인 추천이 가능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를 매입물량 추천 전국 단위 생산자단체로 선정했다.
매입 대상 쌀은 26개 품종 중 2등급 이상 정부 검사 합격품에 한 한다. 매입 가격은 40㎏ 조곡 기준으로 4만8천604원이다.
aT 관계자는 “매입 과정에서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 전국 단위조직을 가진 생산자단체 추천을 통해 참여대상자를 모집했다”며 “매입 가격은 현재 시중 유통 가격인 4만2천원~4만5천원보다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쌀 59만t을 시장에서 격리 조치할 방침이다. 이중 공공비축미가 36만t, 애프터 협정 쌀 비축용으로 3만t(정곡기준), 나머지 20만t은 매입자금을 추가 지원해 매입할 예정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