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의원 탈당시 안철수 신당 갈듯
3명의 의원은 권은희(광주 광산을), 박혜자(서구갑), 장병완(남구) 의원이다.
지난 20일 김동철(광주 광산갑)의원에 이어 23일 임내현(광주북구을)의원이 탈당하면서 새정치연합 텃밭 광주의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전망과 함께 탈당 러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그동안 강기정 의원을 빼고 나머지 3명의 의원들은 여론수렴을 거쳐 조만간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외로 탈당 행렬이 숨고르기에 들어 간 모양새다.
특히 3명의 의원 중 가장 먼저 탈당이 예견됐던 권은희 의원은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권 의원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권 의원의 탈당시 당초 행선지로 알려진 천정배 신당 ‘국민회의’가 아니라 안철수 신당을 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당 지형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지난 21일 탈당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일정을 연기하면서 탈당 결심을 굳힌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지난 24일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 만나 지역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권 의원은 당초 “24일까지 의정보고회와 민심 탐방 이후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다.
그래서 탈당 시기나 신당 선택 등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면서 최종 입장 정리도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탈당할 경우 천정배 의원의 신당 ‘국민회의’가 아닌 ‘안철수 신당’ 합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천 의원을 만났던 것은 말 그대로 앞으로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 권 의원 주변에 흘러 나오고 있다.
광주시당 위원장인 박혜자 의원 역시 연말 내 거취 표명은 없다. 박 의원은 오는 30일까지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완 의원은 “지역의 당직자 등이 9대1 정도로 탈당을 해야 한다. 그것도 빨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면서도 당장 거취 결정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이다.
탈당설이 돌고 있는 박 의원과 장 의원이 지난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 결단을 재촉구한 것도 아직까지 고민이 깊다는 것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두 의원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광주에서 탈당 사태를 막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는 길은 문 대표의 결단뿐이다”며 “문 대표께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광주 민심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는 이미 탈당 대세가 확인된 만큼 누가 추가적으로 탈당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치연합이 텃밭에서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지기기반이 와해될 지 갈림길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