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5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던 호남지역의 숙원 또는 핵심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다 결국 별다른 진전 없이 해를 넘기고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사업 진행을 기대했던 지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광주전남북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과 관련해 논란을 거듭하는 사업이 많다.해를 넘기게 된 주요 현안 사업을 점검한다.
[일요신문] 전남도가 사업성을 고려치 않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사파리아일랜드 사업의 탈출구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도는 박준영 전 지사 시절인 지난 2006년 도의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도는 1천324억원을 들여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대에 사자·호랑이·코끼리·기린 등 동물 97종 2100여 마리를 입식한 사파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도는 민자유치 방식으로 118만㎡(36만평)에 사파리를 만들기로 하고, 예산 67억원을 투입해 사업터의 74%인 77만㎡(23만평)를 서둘러 사들였다.
하지만 사업타당성조사 때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추진 동력이 떨어져 민자유치가 어려워진 형편이었다.
전남도 또한 지난해 민선 6기 출범 이후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부지는 농민들이 무상으로 농사를 짓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2년 10월부터 1년여간 전남도가 68억원을 투입해 ㎡당 6650원에 구입한 118만7천㎡의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문제로 부상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전문가들로 TF팀을 꾸리고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는 TF팀과 연계해 민간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지만 도초도까지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효남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사파리를 잘못하면 주민한테도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고 우려했고, 신순호 목포대 교수는 “매입토지는 가능한 한 팔지 않고 미래의 공공사업에 대비해 비축(토지뱅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남도는 사업이 장기 표류할 경우 농업기술원 등과 협의해 매입부지에 대한 생산적 활용방안을 모색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일인데, 이건 사파리 사업 부지로 논밭을 내준 농민들에게 내세울 명분이 없다. 사파리 아일랜드 논란을 잠재울 대안이 주목된다.
김병주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부지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도초도를 방문했다”면서 “농업과 관광, 개발 등을 놓고서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