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현 지사와 회담…일본 지자체 중 첫 자매지역 될 듯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18일 오전 고치현 마키노 식물원 귀빈실에서 오자키 마사나오 고치현 지사와 회담을 갖고 현재 우호교류 관계를 자매결연 관계로 격상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남도 제공>
[일요신문]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8일 오전 고치현 마키노 식물원 귀빈실에서 오자키 마사나오(尾﨑 正直) 고치현 지사와 회담을 갖고 현재 우호교류 관계를 자매결연 관계로 격상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전남도는 윤학자 여사의 고향 고치현과 2003년 관광․문화 교류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호 교류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일본인인 윤학자 여사는 목포 공생원을 설립해 약 3천 명의 전쟁 고아를 거둬 사랑을 실천한 인물이다.
이 지사는 전 날 고치현 의원, 기업인, 공무원 등 120여 명의 지도자가 참석한 고치현 지사 주최 환영 만찬에서 “10여 년간 축적된 양 지역 우호관계를 자매결연으로 격상해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이 날 회담에서 오자키 지사가 전격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양 지사는 향후 실무회의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올 10월 윤학자 여사 추모기념일에 맞춰 자매결연협정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남도는 한일 국교정상화 51년만에 일본 지방정부와 첫 자매결연을 맺게 됐다. 전남도는 중국 저장성과 장시성, 미국 오리건주와 미주리주 등 4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나, 일본 지방정부와는 자매결연 관계가 없었다.
한편, 이 지사는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농수산업이 발달한 양 지역이 6차 산업분야에서도 농어업 관계자 교류를 확대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오자키 지사는 “고치현도 1차 농수산품을 가공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지사는 전남 복지 업무 종사자들이 고치시 윤학자 여사 추모기념비를 방문하는 한편, 고치현 관계자들이 목포 공생원을 찾도록 하는 등 복지 분야에서도 상호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또 윤학자 여사의 인류애를 바탕으로 맺어진 전남도와 고치현이 가칭 ‘세계 고아의 날’을 제정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회담에 앞서 이 지사는 고치시 와카마쓰쵸 소재 윤학자 여사 추모기념비에 헌화하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년 교류와 관련해서는 ‘고치현 고교생 만화콘테스트’에 전남 청소년을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로 오는 8월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국제청소년축제’에 고치현 청소년을 초청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회담 후 해안에서 잡히는 눈퉁멸을 브랜드화해 어민 소득을 창출하는 고치시 인근 ‘우사몬 공방’과 지역 특산품을 원료로 아이스크림과 샤베트를 제조․판매하는 ‘고치아이스’ 등 고치현 6차 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고치아이스’는 전남지역에서도 많이 생산되는 천일염과 유자를 원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2008년 ‘국가지정 농상공 연계 88선’으로 채택되고 할랄 인증도 획득하는 등 고치현의 6차 산업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낙연 지사는 “천일염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천일염 주생산지인 전남도 응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라며 “전남 관련 업체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