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나무 위의 오두막…작업실과 침실로 각각 이용
그런데 뉴욕의 전직 패션 디자이너인 포스터 헌팅턴(27)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진짜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아예 나무 위에 오두막을, 그것도 두 채의 오두막을 흔들다리로 연결해서 살고 있는 것.
‘랄프 로렌’의 잘나가던 디자이너였던 그가 화려한 도시 생활을 뒤로 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은 2011년이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패션업계의 디자이너였지만 어느 날 그는 패션이 자기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알래스카의 대자연이 담긴 사진을 봤을 때 찾아왔다. 그는 “내 인생을 도시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당장 직장을 그만 두고 사진작가로 전업했던 그는 살던 집과 세간을 모두 처분하고 몇 달간 밴을 타고 다니면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난 2014년에는 어릴 적 꿈이었던 나무 위 오두막을 짓고 살기로 결심했다. 친구들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저비용으로 워싱턴주 남서부의 숲속에 두 채의 오두막을 지었던 그는 현재 한 채는 작업실로, 다른 한 채는 침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두 채의 오두막은 지면으로부터 6~9m 높이 위에 지어졌으며, 오두막 사이에는 흔들다리를 설치해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헌팅턴은 “집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오두막이 훨씬 좋다. 이 오두막은 내 어릴 적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